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전격 재지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저지른 테러 행위를 지목하면서 초강력 추가 대북제재를 예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day the United States is designating North Korea as a state sponsor of terrorism. It should have happened a long time ago. It should have happened years ago…”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결정이 이미 오래 전, 특히 여러 해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은 지난 2008년 해제된 이후 9년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테러 행위 때문에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n addition to threatening the world by nuclear devastation, North Korea has repeatedly supported acts of international terrorism, including assassinations on foreign soil…”
북한은 핵을 통해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 외에도 반복적으로 국제테러 행위를 지원해 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해외 영토에서 일어난 암살사건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외교관 등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번 조치는 훌륭한 젊은이인 오토 웜비어와 북한의 억압에 잔인하게 영향을 받은 그 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지난 6월 의식불명 상태에서 석방됐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에 맞춰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와 처벌이 북한은 물론 관련자들에게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is designation will impose further sanctions and penalties on North Korea and related persons and supports a maximum pressure campaign to isolate the murderous regime that you’ve been reading about and in some cases have been writing about…”
그러면서 이번 제재는 살인적인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한 최대 압박 캠페인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추가 대북 제재의 수위가 역대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morrow the Treasury Department will be announcing an additional sanction and a very large one on North Korea and this will be going on over the next two weeks. It will be the highest level of sanctions by the time it’s finished over the two-week period…”
미 재무부가 21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며, 이번 제재는 매우 큰 것으로 2주에 걸쳐 나올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합법적이어야 한다”며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끝내는 것은 물론 국제 테러에 대한 지원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11월 대한항공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었지만 2008년 11월 조지 부시 전 미국 행정부와의 핵 검증 합의에 따라 명단에서 삭제된 바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 외에 이란과 수단, 시리아가 올라와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