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지출 예산안 합의 실패에 따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일시 업무 정지 사태를 둘러싸고 백악관과 민주당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20일 백악관은 4년 3개월 만의 셧다운에 대해 ‘임시예산안’을 부결시킨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책임져야할 '슈머 셧다운'이라 이름짓고 "오늘 밤 그들(민주당)은 국가안보와 군인 가족, 연약한 어린이, 그리고 모든 국민을 섬기는 국가의 능력보다 정치를 우선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시민들을 볼모로 삼는 동안, 불법 이민자의 지위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한 일은 "의원이 아니라 훼방놓는 패배자들의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불법 이민자의 지위를 놓고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서 불법체류중인 청소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프로그램, '다카(DACA)' 폐기 대책을 임시 예산안 처리와 연계한 민주당의 처사를 앞으로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백악관 측은 이어, “우리는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 군과 구조대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시작할 때 이민 개혁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정치적인 셧다운을 진행하는 동안 대통령과 정부는 미국민을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셧다운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 예산안 처리 문제를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회동에서 정부가 폐기한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보완 입법의 대가로 마지 못해 멕시코 장벽 문제를 논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