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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북한 억류 미국인 송환 촉구 캠페인 ‘Free USA3’


평양과학기술대 초빙교수로 근무하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김상덕 씨(오른쪽)가 아들 김 솔 씨가 억류 전 찍은 사진. 김 솔 씨 제공 사진.
평양과학기술대 초빙교수로 근무하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김상덕 씨(오른쪽)가 아들 김 솔 씨가 억류 전 찍은 사진. 김 솔 씨 제공 사진.

생생 라디오 매거진,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의 아들이 아버지와 다른 2명의 억류 미국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북한 억류 미국인 송환 촉구 캠페인 ‘Free US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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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은 평양과학기술대학 초빙교수였던 김상덕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10개월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토니 김 이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의 아들 김솔 씨는 `VOA'에, 지난 열 달이 아버지에게 힘든 시간이지만 잘 극복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솔] “ 아빠는 기독교인이니까 기도도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티시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독립적인 사람이라.. 제자리 뛰기도 할 거 같고, 혼자 운동도 할 것 같고..”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걱정도 어쩔 수가 없는데요, 김솔 씨는 아버지의 억류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녹취: 김솔] “힘들었죠. 마음이 많이 아프고. 자주 연락하고 대화하던 사이인데, 단절되고.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소식도 못 듣고. 편지라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늘 걱정했죠. 지금도 비슷하죠. 궁금하고. 시간이 길어지니까, 무섭기도 하고.. 아빠 건강이 어떤가 소식이 안되니까 답답한 거도 있고..”

올해 나이 27세로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솔 씨. 교육자가 될 결심에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는 김솔 씨는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동생의 간절한 소망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주축이 돼 가족을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지난 5일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통해 캠페인을 시작한 겁니다.

북한에는 현재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돼 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에서 한 달 동안 초빙교수로 회계학을 가르쳤던 김 씨는 북한을 떠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2015년 10월 함경북도 라선에서 붙잡힌 김동철 씨는 라선경제무역지대에서 군사자료가 든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건네 받았다는 이유로 체포됐고, 2016년 4월 간첩행위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또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는 지난해 5월 반국가 적대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라는 의미인 ‘Free USA3’ 캠페인.

이 캠페인은 전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시작됐는데, 김솔 씨는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솔] “평창올림픽 의미가 평화라는 의미도 있고, 북조선도 참여하는 거 알기 때문에, 혹시 이야기 나오면 대화가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했던 거 같아요. 올림픽 하면서 아빠 생각도 좀 해줬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축제 분위기인데, 미국인 3명을 생각해 달라고 부탁을 해달라고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워낙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올림픽 통해서 소리를 내면 사람들도 더 많이 알게 되지 않을까?”

세상 사람들이 억류 미국인 문제를 알지 못한다고 느껴졌기에, 이에 대해 알리는 것이 캠페인의 첫 번째 이유입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인의 석방을 초구하는 'Free USA3' 캠페인 로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인의 석방을 초구하는 'Free USA3' 캠페인 로고.

이를 위한 대중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USA3 홈페이지와 SNS에서 그 방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릴 때 USA3라는 단어를 해시태그(#USA3) 해 줄 것과, 사진을 찍어 올릴 때도 3명의 억류 미국인을 상징하는 손가락 사인을 올려주는 등의 방법입니다.

세 개의 손가락 즉, 검지와 중지 약지를 올려 숫자 3을 나타내는 그림은 이 캠페인을 상징합니다.

무엇보다 김솔 씨가 직접 출연하는 두 개의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2분 안팎 분량의 유튜브 영상은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됐습니다.

[동영상 호소문 영어/한국어: "저의 아버지는 지난해 4월 아무 이유도 없이 체포됐고..."]

영상에는 아버지가 지난해 4월 22일 평양에서 체포됐고 북한은 체포한 어떤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과, 이후 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다른 억류 미국인 가족도 마찬가지 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 21만 뷰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영상 공개 후 김솔 씨는 `폭스 뉴스' 등 미 언론에 출연해 미국사회의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Free USA3’ 캠페인의 다른 목표에 대해서는 김상덕 씨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랜달 제이 브랜트 변호사가 설명했는데요, 브랜트 씨는 2007 년부터 2009 년까지 미 국무부민주주의.인권.노동국의 대사 수석고문으로 근무했습니다

[녹취:랜달 J브랜트] “ The reality is the challenging is to make sure that the detainees also a very high priority... ”

미국의 안보 현안이 최우선 순위에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북한에 장기 억류돼 있는 미국인의 안전 역시 우선순위로 둘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솔 씨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서 북한 측과 대화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는 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역할을 다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솔 씨는 아버지가 돌아올 것을 믿고 있고 가족 모두 그 희망을 잃어 본 적이 없다면서 세 명의 미국인들이 무사히 귀환해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동생이 곧 아빠가 될 예정이어서 할아버지가 될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김솔 씨.

[녹취: 김솔] “힘든 것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그냥 늘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평양도 가게됐고, 제가 대학교 다닐때 회계 전공해서 TA로 갔던 적도 있고, 탁구도 같이 치고 시간 많이 보내서…아빠 늘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김솔 씨는 북한에 있는 아버지에게 무사히 건강하게 잘 버텨 달라는 바람을 남겼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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