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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 계속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심


3일 플로리다주 팜비치를 방문하고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헬기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3일 플로리다주 팜비치를 방문하고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헬기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대북 특사 파견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김정은과의 직접대화를 배제하지 않겠다” 거나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북 간 대화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내비친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히 한국 정부가 대북 특사단의 방북을 발표하기 직전에 나와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북 간 대화와 한국 정부의 특사 파견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미-북 간 직접대화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기자)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남북대화가 시작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어 14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도 `올바른 여건’이란 조건을 달긴 했지만 줄곧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내비쳐 왔습니다.

진행자)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따른 `리스크는 그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란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이 발언도 대화 의지와 관련해 주목됩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마당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마치 이런 지적을 일축하는 듯 합니다. 대화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거쳐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는 한국 정부 특사단과 만나겠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특사 파견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북한의 반응과 거기서 있었던 일에 대해 우리에게도 잘 공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미 특사단이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결국 미-북 간 대화가 열릴 것인지 여부가 이번 주에 사실상 결정이 나겠군요?

기자) 네, 한국 정부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을 보일 것이고, 그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될 겁니다. 핵심은 김 위원장이 과연 비핵화를 전제로 한 미국과의 협상에 동의할지 여부입니다.

진행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 강한 거부감을 밝혔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의 대화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전제조건적인 대화 탁자에 마주앉은 적이 없다”는 주장인데요, 특사 방북이 임박한 상황에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대화를 앞두고 미국과의 `기싸움’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없지 않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미-북 간 중재를 서두르는 건 미군과 한국군의 연합군사훈련 이전에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미-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 연합훈련이 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미국 정부는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추가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 일각에서는 미-한 연합훈련은 “미-북 간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종속변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단 미-북 간 대화가 열리면 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방북한 한국 정부 특사단 면담이 사실상 외교무대 데뷔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래 친선국 대표단을 접견한 것 외에는 공식적인 외교 활동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4차례의 중국 공산당 대표단 접견과 2차례의 쿠바 특사단 접견, 한 차례의 시리아 대표단 면담이 전부인데요, 이번 특사단 방북은 그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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