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줄곧 낙관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긍정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한 지 보름이 지났는데요. 회담 결과를 낙관하는 발언을 하고 계속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결정한 이후 회담 결과를 자신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고, 어제(28)는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과 인류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대변인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갖고 있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회담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이런 낙관론의 근거가 뭔가요?
기자)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비핵화 의사를 반복적으로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표명은 과거에도 있었고,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와 발언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그의 비핵화 언급도 언론에 공개된 것 이상으로 확고하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을 면담했던 한국 정부 특사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설명에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을 수 있다는 얘기네요?
기자) 실제로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사단과 시 주석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 면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 받은 직후에 나왔습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워싱턴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평가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말 이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미-한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이해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행태나 발언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진행자) 미 중앙정보국(CIA)의 물밑접촉이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기자) CIA는 적어도 지난해 말 이래 북한 측과 백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까지 포함된 3국 정보당국 간 조율이 성과를 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런 공식 확인도 하지 않았는데도 미 당국자들이 회담 개최에 대해 단 한 번도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은 건 물밑접촉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고 있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장관에 내정하기 이전에 폼페오 국장에게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도록 한 건 회담 조율 과정에서부터 폼페오 국장이 깊숙이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보기관이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는 건 통상적인 일은 아닙니다. CIA가 북한 측과 공고한 대화채널을 확보하고, 성과를 낸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작용한 것이란 관측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에서 북 핵 문제 해결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내적으로 곤궁에 처한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맞게 됩니다. 이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 여부가 자신의 정책공약 실행은 물론 재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 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큰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