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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근 ICBM 조립시설도 해체…“사흘 만에 재건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실린 이동발사차량을 시찰했는데, 이후 평안남도 평성의 '3월16일' 자동차 공장 내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이 곳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을 세웠었는데, 최근 해체한 것이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실린 이동발사차량을 시찰했는데, 이후 평안남도 평성의 '3월16일' 자동차 공장 내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이 곳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을 세웠었는데, 최근 해체한 것이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평양 인근에 세워졌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도 해체된 것으로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 시설은 과거에도 사흘 만에 해체와 조립을 반복했던 모습이 관측돼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평성의 한 공장부지에 세워졌던 미사일 조립시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달 30일 촬영한 북한 평성 '3월16일' 자동차 공장.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시설(붉은 원)이 여전히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최근 해체된 것이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지난달 30일 촬영한 북한 평성 '3월16일' 자동차 공장.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시설(붉은 원)이 여전히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최근 해체된 것이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VOA’가 지난 20일과 21일 평성 소재 ‘3월16일’ 자동차 공장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Planet Labs Inc)’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과거 미사일 조립시설이 설치됐던 부지는 비어있었습니다.

특히 조립시설 옆으로 나타나던 대형 그림자 역시 사라져 더 이상 고층 구조물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6/30/2018. 왼쪽)과 지난 20일(7/20/2018) 각각 촬영한 북한 평성 '3월16일' 자동차 공장 위성 사진. 20일 사진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시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지난달 30일(6/30/2018. 왼쪽)과 지난 20일(7/20/2018) 각각 촬영한 북한 평성 '3월16일' 자동차 공장 위성 사진. 20일 사진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시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 촬영된 사진에선 조립시설이 관측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 때를 전후해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로와 가로가 각각 약 35m와 15m, 높이 약 30m로 세워졌던 이 건물에는 과거 크레인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옥상 부분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29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이 이 조립시설을 이용해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당일 이 조립시설과 맞닿아 있는 자동차 공장 내부에서 ‘화성-15형’을 실은 9륜 이동식발사차량의 이동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24일 해당 조립시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VOA’의 해석에 동의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Something that was easily setup...”

그러면서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이 시설은 설치가 쉽고, 해체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는 이 조립시설이 처음 발견됐던 지난해 11월 ICBM을 이동식발사차량에 탑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 구조물의 완성까지 불과 3일이 소요됐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12일 위성사진에는 조립건물이 발견되지 않지만, 이틀 뒤인 14일 같은 곳을 찍은 사진에는 검정색으로 보이는 건물과 함께 북서쪽으로 그림자가 선명했습니다. 이후 15일 완성된 형태의 구조물이 확인됐습니다.

빠른 설치와 해체 작업이 가능해서인지 북한은 올해에도 최소 1차례 이 건물의 해체와 설치를 반복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월25일 위성사진에선 이 조립시설이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지만, 3월9일 사진에선 건물에 맞닿은 작은 구조물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4월7일 사진에선 다시 조립시설이 들어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언제든 조립시설을 다시 지을 수 있는 상태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립시설의 구조물을 어딘가에 보관해 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 대한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0일과 22일 이 발사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조립시설과 엔진 실험장을 해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센 연구원은 “조립시설을 찍은 사진만 보면 해체인지, 개선작업인지 알 수 없지만 만든 지 2년밖에 안 된 엔진 실험장에서도 움직임이 있는 걸로 볼 때 해체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발사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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