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던 전직 외교 당국자들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의 현실적인 목표는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비핵화 로드맵을 합의하는 데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공석이었던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가 다시 채워진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전직 관리들은 폼페오 장관의 다음주 방북에서 달성 가능한 목표는 비핵화 로드맵 설정과 북한의 핵 신고 합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I think that the United States is clearly eager to get a roadmap for the denuclearization process and I am assuming that he would not be going back North Korea if there weren’t progress on that issue. So I think that is the minimum what we need at this point is some sort of declaration of nuclear sites in North Korea and some sort of roadmap for how denuclearization process is going to unfold.”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비핵화 절차의 로드맵을 만들려는 의욕이 강하다며, 이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면 폼페오 장관이 다시 방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최소한의 요구는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신고와 비핵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폼페오 장관은 신중한 협상가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면 다시 방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I think he is a carful negotiator, and if he didn’t believe that this could result in something positive, I don’t think he would be going back at this point.”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이번 방북의 합리적인 목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느 정도 수준의 신고와 핵 시설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What is not reasonable is for him to come back empty handed. So I think that the reasonable thing to have is some kind of declaration of their nuclear program or some kind of halting of their work at the nuclear sites.”
그러면서 폼페오 장관이 과거 방북 때처럼 빈손으로 돌아올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 역시 폼페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보고 싶어한다며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시설에 대한 신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He obviously wants to see progress on denuclearization and obviously I think he will be talking about North Korea providing declaration of their nuclear weapons and weapons facilities and hearing what North Korea wants in return.”
아울러 이에 따른 대가로 북한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이번 방북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핵 신고와 핵 폐기 감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어떻게 협상을 진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폼페오 장관이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So Secretary is going to talk about how do we get this thing moving forward so that we can start with the declaration so that we can start monitoring the dismantlement, and certainly North Korea is going to talk about what they need for security assurance and normal relationship and some relief on sanctions.”
그러면서 북한은 이에 따른 대가로 체제 안정과 관계 정상화, 그리고 일부 제재 완화를 분명히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폼페오 장관의 방북은 북한과의 매우 중요한 대화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The visit like that is important because it keeps very important dialogue going. Dialogue is we need for progress. I think there are many people who are becoming impatient, I am not one of them, I think you have to be patient.”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현 상황에 대해 조바심을 보이고 있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폼페오 장관이 북한을 다시 방문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폼페오 장관의 이전 제안을 거절한 만큼 완화된 제안을 들고 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대한다며, 북한은 아직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No he should not. He should not. North Koreans have given up nothing.”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폼페오 장관이 이런 외부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폼페오 장관은 공평하고 정당하며, 미국과 동맹의 이익에 부합하는 제안을 들고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He will bring whatever proposal that is fair, just and certainly in the interest of the United States and allies”
한편 이들 전직 관리들은 약 5개월간 공석이던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에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국제대정부 부문 부회장이 임명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함께 일했다며, 그는 의회와 행정부, 그리고 경제계 경험을 두루 갖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Absolutely. Stephen Biegun I know. I served in the Bush Administration with him. He is an extremely capable guy with both Capitol Hill experience and executive branch experience as well as business community experience. He has some very special attribute in that. He has been around foreign policy for a long time, around the North Korean issues for a longtime and knows what it is going to take to get some sort of peace treaty through the U.S. Senate.”
아울러 외교 정책 분야와 북한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의회 경험이 있는 만큼 평화협정 체결 시 미 상원의 비준을 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과의 협상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함께 근무했기 때문에 분명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He wasn’t directly involved in the negotiations but he certainly learned a lot from Condoleezza Rice when he worked for her and certainly he followed it closely as a senior professional staff member in the Capitol Hill.”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도 공석이었던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가 채워진 것은 현재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 think that is positive. You need some assistance and this is big issue. You need someone who is going to work on that full time. Certainly, Ambassador Sung Kim is an excellent officer but he is also the Ambassador in Philippines.”
이어 성 김 필리핀 주재 대사도 우수한 관리이지만 현재 대사직을 수행 중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사안의 경우 상근으로 이 일을 다룰 사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