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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시간표’ 접은 트럼프, ‘단계적 조치’ 일부 수용하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단계적 조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단기간에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현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깨달았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re not playing the time game, If it takes two years, three years or five months, doesn’t matter.”

북한과 ‘시간 게임’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에 2년이나 3년, 또는 5개월이 걸리든 상관 없다는 겁니다.

이런 입장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완료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인 2021년 1월로 못 박았던 폼페오 국무장관과는 다른 것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단기간 내 완전한 (핵무기) 제거를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t’s not realistic to require North Korea to agree to firm timeline a couple of years to eliminate nuclear weapons, that’s not achievable, so the Trump administration, they said they want to make progress, they are going to have to think about different approach that requires incremental measures over a long period of time. I thank President Trump recognize that demanding in near term complete elimination is not a practical approach.”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핵무기를 2년 안에 제거하라는 확고한 시간표를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성취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북한과 진전을 이루고 싶어 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접근법을 고려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계적’ 조치를 택하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겁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That may put into place, give the ability for our special envoy Steve Biegun to be able to negotiate step by step, action for action, and what Trump if going to allow is to test the sincerity of Kim Jong Un.”

비건 특별대표에게 북한이 줄곧 요구해 온 ‘단계적’ ‘행동 대 행동’ 원칙의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일괄타결’이 아닌 ‘작은 형태의 협상’들을 통해 성공시켜 보려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Like the agreed framework, like the Sep. 2005 agreement, all of those are grand bargain, and those didn’t work, and while the focus is still the denuclearization, by not having a timeline of denuclearization, that will allow for smaller agreements.”

‘일괄타결’ 방식이었던 앞선 제네바 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 등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만큼, 이번 협상에서는 단계적 조치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수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이는 북한이 주장해 온 단계적 동시 조치 쪽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닝 선임연구원] “I think what President Trump said seems to be more consistent with North Korean approach that it’s going to take time and most people understand that there’s technical, political difficulty.”

많은 사람들은 이미 기술적, 정치적 어려움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매닝 연구원은 또 다음달 평양을 방문하는 폼페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에게 협상의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발휘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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