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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어디가 유력할까?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 후보 중 하나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라라고 별장을 언급했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 후보 중 하나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라라고 별장을 언급했다.

미국과 북한은 1차 정상회담 때도 장소 선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는데요, 이번에도 의제 협상 만큼이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한 만큼 선거결과가 개최지 선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3~4곳이 검토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언론에서 거론되는 후보군도 크게 3~4곳으로 압축됩니다.

평양과 워싱턴 등 미국, 판문점, 그리고 유럽의 제3국.

정상회담이 미국의 중간선거 전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일정이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였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이후 회담 개최를 언급한 만큼 이동의 폭은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거결과가 개최지 선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먼저 북한이 선호하는 곳은 평양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북한 관리들은 지난 7일 폼페오 국무장관의 방북 수행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오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1차 정상회담 때도 평양 개최를 강하게 희망했습니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와 이동 문제가 손쉽게 해결됩니다. 또 '홈그라운드'에서 미국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고, 대내외 선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그런 만큼 트럼프 행정부에는 부담스러운 곳일 수 있습니다. 비핵화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정치적 모험'입니다.

백악관은 워싱턴 개최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미국민의 정서를 감안해, 수도 워싱턴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도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초대한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도, 나도 좋을 것"이라며 마라라고 개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He would probably like that I would like that too, I think that would be good. But we will see. We are talking about three or four different locations. Timing won’t be too far away.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경우나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 등 미국으로 오는 경우 모두 극적인 효과가 있지만 정치적 부담도 뒤따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정치적 동력을 확보한다면 과감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중 한 쪽에서 개최하는 것이 상대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제 3의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이번에도 한반도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유력 후보 중 하나입니다.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있어 경비가 쉽고, 무엇보다 상징성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1차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도 한반도도 아닌 유럽의 제3국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차 회담 장소 후보로도 거론됐던 스웨덴과,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한 스위스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립국이라 무난한 선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합니다.

특히 1차 회담 때 중국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이동했던 김 위원장의 경우 또다시 다른 나라 항공기를 타야 한다는 점이 부담일 수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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