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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회원국들 “북한 비핵화와 결의 이행 촉구”...IAEA 지지 결의 채택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례보고서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United Nations.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례보고서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United Nations.

유엔총회에서 또다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무와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볼 때까지 제재를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의 조지오스 크리티코스 군축 차석대사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유럽연합 전체의 요구로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리티코스 차석대사] “While we support these diplomatic efforts, the EU urges the DPRK to engage seriously in the follow-on negotiations and to take concrete steps to embark on a credible path towards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and maintain its declared suspension of testing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s.”

크리티코스 차석대사는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주제로 열린 73차 유엔총회 회의에서, 유럽연합은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이 후속 협상에 진지하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만한 여정에 착수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 유예 선언을 지킬 것 또한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이 이 같은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유럽연합은 현행 제재를 계속 엄격히 이행할 것이며, 다른 나라들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티코스 차석대사] “Until the DPRK does take these concrete steps towards denuclearization, we will continue to strictly enforce existing sanctions and call upon all States to continue to do so. We urge the DPRK to comply with relevant UNSC resolutions and return to the NPT and to IAEA Safeguards at an early date and to sign and ratify the CTBT without delay.”

특히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IAEA의 세이프가드(조사.검증 조치)에 조속히 복귀하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도 지체 없이 서명해 이를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대표로 발언한 피터 혼 1등 서기관도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한 폐기 약속들을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혼 서기관] “We see these commitments as positive, but we are remain committed to maintaining pressure on North Korea until it takes concrete steps towards complying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on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그러나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압박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로 벳쇼 유엔주재 대가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례보고서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United Nations.
고로 벳쇼 유엔주재 대가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례보고서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United Nations.

벳쇼 고로 유엔주재 일본 대사도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주문했습니다.

[녹취: 벳쇼 대사] “Japan reaffirms our strong commitment to working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achieving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CVID) of all of North Korea’s nuclear weapons, existing nuclear programs, and related facilities in accordance with relevant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일본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돼야 한다는 데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겁니다.

이날 유엔총회 회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17년 연례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IAEA는 올해 8월 공개한 이 보고서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과 추가 진전, 그리고 북한의 관련 성명들이 중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영변 5MW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움직임,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핵 활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 “As far as the nuclear program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s concerned, the DPRK's nuclear activities are clear violations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are deeply regrettable. The Agency continues to enhance its readiness to play an essential role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 if a political agreement is reached among countries concerned.”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활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IAEA는 관련국들이 정치적 합의에 도달할 경우 북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상태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관련 안보리와 IAEA의 의무사항들을 완전히 지키고, IAEA에 지체 없이 협력하며, 해결되지 않은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유엔총회는 최근 제출된 ‘IAEA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에는 IAEA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한을 포함한 IAEA 관련 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례보고서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United Nations.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례보고서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United Nations.

북한은 이날 IAEA를 강하게 비난하며, 국제사회의 압박 분위기에 반발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But ‘Report of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neglects the positive developments of the Korean peninsula this year and is consistent with prejudices and distortion."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IAEA의 연례보고서가 올해 한반도의 긍정적인 진전을 무시한 채 편견과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IAEA가 국제기구로서의 공정성을 잃었으며,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Accordingly, the DPRK delegation categorically rejects the Report of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The IAEA should take a fair and impartial position by calling upo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respond to the good-willed measures taken by the DPRK government.”

김 대사는 “북한 대표단은 IAEA 보고서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IAEA는 북한 정부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해 국제사회가 반응을 보이도록 촉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평하고 공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이전에 북한과 미국 사이의 뿌리 깊은 불신 관계 해소를 목적으로 한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는 이날,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환영하는 등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미국과 한국 등은 별도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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