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퇴임을 앞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한 세대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며, 이를 주요 성과로 내세웠습니다. 북한이 느리게 움직이더라도 잦은 도발로 상황이 위태로웠던 과거와는 비할 바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헤일리 대사는 자신의 임기 중 북한과 관련해 취해진 조치들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습니다.
[헤일리 대사] “To be able to pass the strongest sanctions in a generation that brought the world together and brought North Korea to the table was really important.
헤일리 대사는 12일 미 ‘NBC’ 방송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었던 한 세대에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과시킨 일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격주로 (무기를) 실험했던 당시가 어땠는지 유엔주재 대사들에게 물어보라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일리 대사] “Ask any ambassador at the United Nations what it was like when North Korea was testing every other weekend. It was a dangerous situation. The idea that we now have them [North Korea] in a place where they’ve stopped the testing, the idea we have them at the table, even if they are going slower, don’t ever underestimate how dangerous that could have been.”
그러면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었을 지에 대해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취임과 함께 유엔주재 미국 대사직을 맡아 2년 가까이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이 기간 북한은 1차례의 핵실험과 2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포함한 수십 여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안보리는 4건의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석탄 등 북한산 광물의 전면 수출 금지와 원유와 정제유에 대한 대북유입 제한, 2019년 말까지 북한 노동자를 귀환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헤일리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부는 여러 차례의 북한 관련 회의 소집을 요청해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수사를 외교에 활용한 게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높이면, 나는 (다른 나라) 대사들에게 가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대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일을 실제로 행할지, 혹은 접을지에 대해선 장담을 할 순 없지만 만약 제재들을 채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행동은 막을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의 역할을 분담시키는 ‘굿캅 배드캅’ 전략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사회자의 추가 질문에 “나는 업무를 수행하려 했을 뿐”이라며 “진실되게 일을 했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우리가 가진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업무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올해 말 대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의 후임에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한 상태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