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지나고 새해가 왔습니다. 2019년에도 국제사회는 각종 현안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 시간에는 다섯 가지 중요한 국제 현안의 내용과 전망을 알아봅니다.
“전 세계가 주시하는 미-중 무역분쟁”
올해 국제사회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은 오는 2월 말 전기를 맞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월 1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미·중 정상이 합의한 휴전 시한이 3월 1일이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무역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국은 오는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휴전 합의 이후 첫 번째 실무협상을 진행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그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췄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했습니다. 미국도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던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등 양국은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든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율 문제와 지식 재산권 등 몇몇 쟁점에 대한 이견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EU 내 태풍의 눈 - 브렉시트”
2019년 유럽은 ‘영국 없는 유럽연합(EU)’ 재정립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초에 영국은 ‘EU 탈퇴 조약’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합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조약을 비준하면 영국은 오는 3월 29일부로 EU에서 완전하게 탈퇴합니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한 지 3년 만입니다.
브렉시트는 영국 의회뿐만 아니라 EU 정치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브렉시트로 영국 의원들이 EU 의회에서 나가면 보호주의를 주장하는 나라들 발언권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내세운 ‘대중영합주의 정당’, 이른바 ‘포퓰리스트(populist) 정당’들이 브렉시트를 근거로 더욱 '반EU'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많은 유럽 나라에서는 영국처럼 난민 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기존 정치권을 불신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 평화의 핵-한반도 문제’
북한 핵 문제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평화 정착 문제도 중요한 국제 현안입니다.
지난해 6월 12일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과 북한 최고 지도자가 만났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연 지 6개월이 지났어도 미·북간 비핵화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년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은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행사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핵화 의지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만날 뜻이 있다며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상응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두 지도자가 언급한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합의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미·북 정상회담 외에도 2019년에는 미·북 상호 간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협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중동정세”
2019년 중동 정세는 여전히 예측하기 힘듭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에 있는 미군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는 이 지역에 일대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힘의 공백을 틈타 이슬람 무장조직 IS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계속 지원하며 역내 영향력 확산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내 역학 관계와 관련해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 힘겨루기로 분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미 성향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그리고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한 진영과 이란, 시리아, 그리고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 등 시아파 진영이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슬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집트, 요르단, 수단 등 주변국들 지원을 등에 업고 이란 견제에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또 미국의 제재에 대한 이란의 대응, 2019년 초 미국이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구상도 관심거리입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미국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경제성장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융위기가 찾아온 지난 2008년에는 많은 나라가 위기를 극복할 수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반적으로 부채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능력이 제한돼 있습니다.
각 나라 중앙은행들은 더 금리를 낮출 수 없어 경기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무역주의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국제사회 공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같은 환경에서는 이런 공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사회가 과연 이런 경기침체 가능성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엘리자베스 워런 미 연방 상원의원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워런 미 연방 상원의원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해 12월 31일, 대선 출마를 위한 탐색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모든 미국인은 열심히 일하고 똑같은 규칙을 따르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싸우는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대선 출마에 한 발을 내디딘 워런 상원의원은 올해 69살입니다. 교수 출신인 그는 하버드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에서 파산법을 가르쳤습니다.
워런 의원은 소비자 보호 운동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난 2008년 국제 금융 위기가 발생한 이후, 금융권 개혁을 위한 기구인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설립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워런 상원의원은 2012년 매사추세츠주에서 현역 공화당 의원을 꺾고 본격적으로 정치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전에는 공직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워런 상원의원은 이후 민주당 안에서 대표적인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위해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거세게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로 불러서 논란이 됐습니다. 포카혼타스는 17세기 영국인들의 미국 정착 과정에서 도움을 준 미국 원주민 여성을 말합니다.
포카혼타스는 워런 의원이 조상 가운데 원주민이 있었다고 말한 것을 빗댄 것으로 이 말이 인종차별적이란 논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워런 상원의원은 최근 탐색위원회를 만든다고 발표함으로써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나갈 뜻이 있음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워런 상원의원은 먼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같은 진보 진영 내 다른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9년 국제 현안’,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는 엘리자베스 워런 미 연방 상원의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