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수 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전략 요충지인 호데이다에서 단계적으로 군대를 철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측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유엔은 어제(17일) 성명을 통해, 양측 모두 호데이다 항구 등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는 '1단계 철군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1단계 철군안은 양측이 호데이다와 살리프, 라스이사 항구에서 병력을 먼저 철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호데이다와 반군 장악 지역인 사나, 예멘의 3대 도시인 타이즈를 연결하는 도로를 재개통하기로 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합의가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은 호데이다 모든 지역에서 병력이 완전히 철수하는 '2단계 철군안'에도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철군 일정과 철군 이후 현지 치안을 담당하는 병력 운영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스웨덴에서 유엔 중재로 타결된 휴전 합의에 따르면 양측은 최대 격전지인 호데이다에서 휴전하고 지난해 말까지 병력을 모두 철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산발적인 전투를 이어가면서 휴전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