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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과거 수법 여전…개성공단 재개 동의 안 할 것”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미국과 북한의 확대정상회담이 열렸다.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미국과 북한의 확대정상회담이 열렸다.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북한의 카드는 과거부터 보여왔던 전형적 태도와 수법이라고 미국 내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석좌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외에 다른 지역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로닌 석좌는 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영변 핵 시설 폐쇄는 이미 지난해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것으로, 비밀 시설들이 아니라 영변 같은 노후화된 시설만 내놓겠다는 북한의 속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크로닌 연구원] “Even his baby steps are going to be so small, and he's going to look for so much in return for it, that he's going to make it impossible if he cannot change his diplomacy.”

특히 김 위원장이 취하는 초기 조치는 아주 미미한 것인데도 그가 너무 많은 대가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한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는 이상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차관 대행을 지냈던 토마스 컨트리맨 미 군축협회 이사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컨트리맨 전 차관대행] “He would be reluctant to give up all of his options for nuclear weapons. It requires anyone negotiating with North Korea to have a very clear idea of what is acceptable and what is not acceptable.”

김정은은 핵무기 관련 모든 옵션을 포기하기를 꺼리는 만큼, 북한과 협상할 때는 수용 가능한 것과 수용 불가능한 것들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란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행동은 완벽한 비핵화와 멀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김정은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매닝 연구원] “They have to start dismantling things, we are beyond the talking stage if this process is going to get serious. We have to start seeing their nuclear weapons program dismantled.”

미국과 북한이 대화만을 하는 단계는 넘었으며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다면 영변 핵시설 외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가 있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가 결렬된 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운영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비핵화 조치 없이 북한에 돈을 벌어 주는 사업에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녹취: 컨트리맨 전 차관대행] “Of course they would like to see them resume. They are just a couple of things on the very long list that both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have for these negotiations.”

컨트리맨 전 차관대행은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하고 싶어할 것이지만 이 같은 남북경협 재개는 미국과 북한이 협상하는데 있어 북한이 요구하는 많은 것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녹취: 매닝 선임연구원] “I think that has to wait until we have progress on the things that’s on the table. The Yongbyon nuclear complex all 300 buildings and facilities on it.”

매닝 선임연구원은 비핵화와 관련된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영변 핵 단지의 3백개 넘는 건물과 시설들에 대한 비핵화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영변 핵 시설 폐기 제안 카드가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의 끝인지, 아니면 시작인지, 그것조차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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