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도 역시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민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몬마우스 대학의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노이 정상회담이 북한 핵 위협을 감소하는 데 이바지했느냐'는 질문에 4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44%로 나타나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동률을 이뤘습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실시한 여론 조사와 비교했을 때, '긍정 평가'는 7% p 감소한 데 비해 '부정 평가'는 5% p 늘어난 겁니다.
한편 '하노이 정상회담이 북한 핵 위협을 증가시키는 데 이바지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4%로 나왔습니다.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지지했습니다.
회담 개최를 '좋은 생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5%, '나쁜 생각'이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90%가 회담 개최를 지지했고, 민주당은 42%, 무당파는 66%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는 71%가 회담 개최를 환영했고, 20%만이 반대했습니다.
여론의 관심도도 1차 회담보다 2차 회담이 더 떨어졌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얼마나 접했는가'라는 질문에 42%가 '많이', 47%가 '조금'이라고 답했고, '전혀'라는 응답도 12%가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53%가 관련 뉴스를 '많이' 접했다고 답했고, 40%가 '조금', 8%가 '전혀'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문제 해결 능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엔 42%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40%가 '신뢰하지 않는다', 18%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신뢰도가 5% p 상승했지만, '불신' 역시 4% p 높아졌습니다.
몬마우스 대학 여론조사기관의 페트릭 머레이 국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데는 점수를 얻었지만, 결과가 '확실한 승리'로 평가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전화 질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