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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44%, 하노이 정상회담 북핵 위협 줄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도 역시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민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몬마우스 대학의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노이 정상회담이 북한 핵 위협을 감소하는 데 이바지했느냐'는 질문에 4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44%로 나타나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동률을 이뤘습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실시한 여론 조사와 비교했을 때, '긍정 평가'는 7% p 감소한 데 비해 '부정 평가'는 5% p 늘어난 겁니다.

한편 '하노이 정상회담이 북한 핵 위협을 증가시키는 데 이바지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4%로 나왔습니다.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지지했습니다.

회담 개최를 '좋은 생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5%, '나쁜 생각'이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90%가 회담 개최를 지지했고, 민주당은 42%, 무당파는 66%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는 71%가 회담 개최를 환영했고, 20%만이 반대했습니다.

여론의 관심도도 1차 회담보다 2차 회담이 더 떨어졌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얼마나 접했는가'라는 질문에 42%가 '많이', 47%가 '조금'이라고 답했고, '전혀'라는 응답도 12%가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53%가 관련 뉴스를 '많이' 접했다고 답했고, 40%가 '조금', 8%가 '전혀'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문제 해결 능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엔 42%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40%가 '신뢰하지 않는다', 18%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신뢰도가 5% p 상승했지만, '불신' 역시 4% p 높아졌습니다.

몬마우스 대학 여론조사기관의 페트릭 머레이 국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데는 점수를 얻었지만, 결과가 '확실한 승리'로 평가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전화 질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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