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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웜비어 200만 달러 청구서 직접 서명...약속한 돈 지불해야”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오토 웜비어 석방 당시 북한 측이 내민 200만 달러 청구서에 자신이 서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약속을 한 만큼 2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견해도 드러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지시를 받아 북한의 청구서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특별대표는 29일 미 ‘CNN’ 방송에 출연해 “약 2년 전 미국 정부가 치료비 명목으로 약 200만 달러를 지불하겠다는 ‘보증서류’에 내가 서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웜비어의 치료비로 2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곧바로 당시 상관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연락을 취해 의사를 물어봤다”며 곧이어 틸러슨 전 장관은 '그래, 어서 서명하라’고 매우 빨리 답변을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특별대표는 ‘틸러슨 전 장관의 당시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근거로 한 것으로 이해했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게 내가 이해했던 바”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200만 달러를 지불했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1년 전 미국 정부를 떠나 이후 상황은 모른다고 윤 전 특별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 전 특별대표는 “’미국 정부가 돈을 지불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돈을 지불하겠다고 다른 나라 정부에게 서명하고, 약속을 했다면, 물론 내 관점에선 우리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돈을 요구했고 미국 당국자가 서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고 대답한 뒤 "어떤 돈도 지급되지 않았으며, 그게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북한 관광에 나섰다 북한 당국에 체포됐던 오토 웜비어는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혼수상태에 빠진 뒤 2017년 6월12일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며칠 만에 숨졌습니다.

당시 윤 전 특별대표는 직접 평양을 방문해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려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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