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 항구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석탄 운송이 확인된다면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포 석탄 항구에서 또 다른 대형 선박이 발견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남포 항에서 지난 한 달간 선박 최소 7척의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VOA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사실로 확인되면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실 관계자] “we cannot respond to hypotheticals. Nevertheless, if it were indeed confirmed that seven vessels were loading North Korean coal to export them we would be very concerned.”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가정적인 상황에 대답을 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실제로 7척의 선박이 수출을 위해 북한산 석탄을 싣고 있는 게 확인된다면 우리는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VOA는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를 통해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최소 7척의 선박이 드나드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일부 선박은 길이가 170여m에 달해 최근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177m)와 길이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16일 해당 지점에서 또 다른 대형 선박 2척이 발견돼 석탄 취급 항구에서의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중 한 척의 길이는 약 135m로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개방한 상태였으며, 내부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했습니다.
또 다른 선박의 길이는 약 160m였으며, 바로 옆 선박과 마찬 가지로 화물 적재 공간이 노출돼 있었습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국무부와 해안경비대와 함께 갱신해 발표한 대북제재 주의보에서 “북한이 미국과 유엔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정제유와 석탄에 대한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방식을 이용해 제재를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역시 지난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산 석탄이 공해상에서 환적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불법 (석탄) 운송은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