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가운데 미·일 양국은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연립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불과 2달 만에 다시 총선을 치를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지 하루 만에 이란 정부가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일축했는데요.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군요.
기자) 네, 지난 25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17년 11월 공식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일본의 새 천황으로 즉위한 나루히토 천황을 만난 첫 번째 외국 정상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내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밀착 행보를 보였는데요. 마지막 날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28일) 오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헬기 편으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를 찾아, 일본의 호위함인 '가가'호에 승선했는데요. 아베 총리 역시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또 다른 헬기를 타고, 호위함에 승선한 후 동선을 함께 했습니다. 두 정상은 갑판 위에 도열한 일본 해군들 앞에서 양국의 국방 협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승선한 가가호, 이즈모급 함정이라고요.
기자) 네, 가가호는 당초 헬기 탑재 함정으로 건조됐는데요. 갑판을 개조하면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 운용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전력 보유를 금하고 있는 이른바 '평화헌법' 9조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요 매체들은 두 정상이 함께 일본 호위함에 승선한 것은 미·일 동맹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어떤 내용의 연설을 했습니까?
기자) 두 사람 모두 양국의 국방 협력 강화와 굳건한 동맹 관계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이 함께하는 격려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국의 동맹이 전례 없이 강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을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가가호가 향후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될 것이며, 지역 공공재로서 미일 동맹의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의 행보에 맞서 내놓은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양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상에서 펼치고 있는 군사적 팽창을 우려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승선한 가가호는 특히 최근 미국이 일본, 인도 등과 남중국해 상에서 합동 해상 훈련을 할 때 함께 참여했던 함정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도 보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을 만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일본 방문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를 상기시켰는데요. 그러면서 동시에 일본이 미국산 F-35 전투기 105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이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제 일본은 동맹국 중 F-35를 가장 많이 보유하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들도 만났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어 요코스카에 있는 미 제7 함대 주둔 해군 기지를 방문해 강습 상륙함인 '와스프'에 승선해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이 '메모리얼데이', 현충일이어서 군인들에게는 특별히 뜻깊은 날이었는데요. 미군 장병들은 "U.S.A."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계속 세계 최강의 군대가 되도록 지원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 2년간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예산을 군에 투자했다며 이제 "우리는 힘에 의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일본의 F-35 구매계획에 대해 "동맹국 중 최대"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관계의 중요성도 또다시 강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코스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 해군 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중요한 항구라고 강조하며, 미일 동맹 관계를 강조했는데요. 미국과 일본의 동맹 관계가 전례없이 강력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아베 신조 총리는 훌륭한 신사이며 멋진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를 끝으로 일본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네다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또 다시 총선을 치를지 모른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이 지난 4월 총선을 치른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를 위기에 몰렸습니다. 연립정부 구성 시한이 임박했는데, 아직까지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난 총선 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9일 총선을 치렀는데요. 여기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전체 120석 가운데 35석을 얻어 제1당이 됐습니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연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립 정부 구성 마감 시한이 언제입니까?
기자) 29일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당은 지난달 17일, 앞으로 42일 안에 연립정부를 꾸릴 권한을 부여 받고 다른 정당과의 협상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다른 보수 정당들과 오히려 대립하며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당초, 리쿠르당이 전통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문제 없이 무난하게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문제 때문인가요?
기자) 가장 큰 문제가 병역 때문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레디'라고 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에게는 병역을 면제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비그도르 리버만 전 국방장관은 다른 젊은 대부분의 유대인 청년들처럼 이들 하레디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복무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 통과를 연정 참여의 조건으로 내걸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리버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정당은 지난 총선에서 몇 석을 얻었습니까?
기자) 리버만 전 국방장관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5석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구성하는 연정이 의회에서 과반인 61석을 차지하려면 다른 우파 정당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5개 의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토라유대주의당(UTJ) 등 다른 우파 정당들은 리버만 전 장관의 법안에 반대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되면 네타냐후 총리의 5선 재임에 적신호가 켜지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2013년과 2015년 총선에서 모두 승리하고 이번에도 승리해 5선 재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 의회는 의회 해산을 위한 예비조치를 통과시켰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총선 두 달 만에 다시 총선을 치르는 초유의 정치 위기를 맞게 됐는데요. 당분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중인 27일 오전 트위터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글을 올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비비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비비와 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더욱 강력한 동맹 관계로 만들어갈 수 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 연정 구성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8일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사흘째인 27일,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북한, 이란 등 국제 안보 현안과 양국의 교역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는데요.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우리와 협상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들에게 매우 현명한 일이 될 것이고,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날(28일)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현재로서는 미국과 협상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어, 이란은 그런 '말'에 주목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행동과 접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정권과 관련한 중요한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란의 비핵화를 기대한다면서, 지금이 이란이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위대한 나라가 되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란 정부는 줄곧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고 부인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같은 날(27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자리프 장관이 뭐라고 반박했습니까?
기자)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오래전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파트와'를 내림으로써,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파트와는 일종의 칙령입니다.
진행자) 최근 중동에서 이란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정부가 중동지역에 추가 병력 파견도 예고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24일 백악관 정원에서 기자들에게 미군 1천500명을 추가로 중동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파병되는 병력은 중동 지역 내 미국의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인데요. 미국 정부는 앞서, 이란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비해 항모전단과 폭격기 전대도 중동에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