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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엄청난 무역협정 기대"...톈안먼 사태 30주년 미-중 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4일 런던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4일 런던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신규 관세 조처가 예정대로 실행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설전을 주고 받았는데요. 이 소식 함께 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영 정상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방문 둘째 날인 4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지금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데요. 영국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이후 영국과의 무역, 통상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는데요. 그러면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무역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영국은 전 세계 많은 현안에 대해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사 문제, 이란 핵무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분담금 문제 등 국제 현안에 있어 두 사람이 견해를 같이했으며, 이견을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메이 총리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메이 총리는 두 사람이 양국의 안보와 가치 등에 맞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는데요. 때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같지 않지만, 미국과 영국은 언제나 강력한 우방으로 함께 해왔으며 함께 행동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영국은 브렉시트 탈퇴 방안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고요. 임기 내내 이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오는 7일로 총리직 사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먼저 챙긴 것도 경제 부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인트제임스궁에서 메이 총리와 아침 식사를 겸한 비즈니스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현안 논의에 들어갔는데요. 이 조찬 회의에는 미국과 영국 주요 기업 각각 5곳의 최고경영자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미 영국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더 확대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미국과 '매우 매우 견고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메이 총리 후임으로 영국 보수당 내 많은 정치인이 총리 후보직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만날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고브 전 환경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고브 전 장관 측근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측근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고브 전 장관이 전날(3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를 타진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승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고브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리감이라고 앞서 치켜세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한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존슨 전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둘째 날 행보는 정치, 경제 등 현안에 집중되는 모양새인데요. 첫날은 성대한 의전 행사로 꾸며졌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런던 도착 즉시 곧바로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 등 영국 왕실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이어 의장대 사열과 여왕의 안내로 버킹엄궁을 둘러보고 여왕과 비공개 오찬도 함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이어 웨스터민스터사원에 있는 무명 용사의 비에 헌화했는데요. 이날의 가장 큰 행사는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이었습니다.

진행자)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최한 만찬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자리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이방카 백악관 고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 자녀 4명이 모두 참석했고요. 각계각층 주요 인사 약 170명이 참석했는데요. 이날 만찬은 영국 왕실의 예법에 따라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만찬을 시작하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는데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불과 12개월 전 윈저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데 이어 이렇게 버킹엄궁에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으로 함께 싸웠던 두 나라의 역사를 설명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국의 공동의 가치와 이해관계가 앞으로도 두 나라를 계속 하나가 되게 해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여왕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영국 여성 국방군에 들어가 군용 트럭 운전사로 복무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매우 위대한 여성이라고 추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을 하나로 만들어 줄 공통의 가치, 자유와 주권, 자결, 법치주의, 권리를 확인한다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습니다.

지난 4월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즈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줄서있다.
지난 4월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즈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줄서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메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멕시코에 신규 부과하기로 한 관세 조처가 예정대로 이행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오는 10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왜 멕시코산 수입품에 새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건가요?

기자) 불법 이주자들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멕시코 정부가 불법 이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단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국경 안보와 위대한 교역을 보고 싶다"면서도 예정대로 다음 주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관세 인상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7월 1일 10% 인상을 시작으로 매달 5%씩 올려 오는 10월 1일부터는 25%까지 관세를 올릴 방침입니다.

진행자) 지금 이를 막기 위해 멕시코 협상팀이 워싱턴을 방문 중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과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경제 장관이 3일 관세 등 양국의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5일에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이 만나 관세와 이민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내 일각에서는 '안전한 제3국'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안전한 제3국 방안이란 미국으로 오려는 사람들을 다른 안전한 나라, 즉 멕시코에 망명하도록 하는 방안인데요. 미국 정부의 공식 제안은 아닙니다. 하지만 멕시코 협상 대표들은 안전한 제3국 방안은 무역 협상의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그 사이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에브라르드 장관은 3일, 관세는 두 나라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관세는 그대로 부과된 상황에서도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멕시코 대통령은 앞서 이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수일 안에 좋은 회담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특히 미국 정부 일각에서 대화를 통해 합의와 타협에 이를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또, 미국이 관세를 적용할 경우에 대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지금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소속당인 공화당 안에서도 멕시코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왔던 일부 공화당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부과 조처에 우려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조치를 막는 법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일)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언급하면서 "만일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989년 6월 5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 창안제에서 남성이 맨몸으로 중국군 탱크들을 막아서고 있다.
지난 1989년 6월 5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 창안제에서 남성이 맨몸으로 중국군 탱크들을 막아서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군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4일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맞아 감시와 통제를 집중 강화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반체제 인사들을 집중 감시하는 한편,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하며 삼엄한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톈안먼 사태, 어떤 사건이었는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시내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입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개혁ㆍ개방정책으로 민주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단식투쟁 등이 이어졌는데요. 이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중국 정부가 이날 4일 새벽 해산에 응하지 않는 군중을 전차, 장갑차를 투입하여 무차별적으로 제압했습니다. 중국은 사태 직후 이 민주화 요구를 ‘반혁명 폭동’으로 규정하고 지금까지도 이를 민주화 시위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밖에서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들이 여럿 있었군요.

기자) 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 해인 1990년부터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날 저녁에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또 타이완에서도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기념해 이날 저녁에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추모 집회가 열렸고요. 이밖에 워싱턴, 뉴욕 등 해외에서도 이날을 전후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톈안먼 사태 관련 성명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이 3일, 톈안먼 30주년을 기념해 성명을 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 성명에서, "중국인들의 영웅적 항거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는 아직도 전 세계인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역사의 암울한 시기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사망자와 실종자를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톈안먼 사태 당시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지 정확하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을 거라고 추정하지만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공식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성명 내용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톈안먼 사태 이후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은 중국이 국제 사회에 통합돼 더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희망이 무너졌다고 비판하면서,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상황도 지적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신장 지역의 위구르 문화를 억압하고, 이슬람 신앙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최대 100만 명을 이른바 재교육센터에 구금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중국은 급진주의를 억제하기 위한 직업교육의 일환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런 폼페오 장관의 성명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즉각 반발했습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폼페오 장관의 성명이 나온 같은 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폼페오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는데요. “중국 인민에 대한 모욕이자 국제법과 국제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규범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항의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내정을 심각히 간섭했다며 비난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의 일부 인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구실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면서 자국의 문제는 못 본 체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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