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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석탄 수출 ‘의심’ 선박 운항 계속…대부분 북-중 노선 항해


북한산 석탄 수출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받는 북한 선박 '운봉2호'의 최근 항적. 5월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떠난 뒤 동해로 내려와 제주도 남단을 우회해 6월 3일 현재 북한 서해상까지 이동했다.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제공.
북한산 석탄 수출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받는 북한 선박 '운봉2호'의 최근 항적. 5월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떠난 뒤 동해로 내려와 제주도 남단을 우회해 6월 3일 현재 북한 서해상까지 이동했다.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제공.

미국이 북한산 석탄 수출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하는 북한 선박 일부가 여전히 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유엔은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의 석탄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재무부가 석탄 수출에 이용된 것으로 지목한 북한 선박들이 최근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발표한 ‘대북 제재에 관한 권고사항’을 통해 북한산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명단에 오른 선박은 총 49척으로, 이 가운데 북한 선박은 모두 33척입니다.

VOA는 선박 추적시스템인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을 통해 이들 33척의 최근 활동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재무부의 권고사항이 발표된 3월 21일 이후 최근까지 10척이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북한과 중국 사이를 오갔고, 일부는 러시아에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천100t 급의 일반 화물 선박 ‘K 모닝’ 호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북한 남포항과 산둥성 등 북한과 중국을 수 차례 오갔고, 지난 3월 29일에는 홍콩에 근접한 지역까지 운항했습니다.

또 5천600t급의 일반 화물 선박 ‘운봉2’호는 5월 23일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떠난 뒤 동해로 내려와 제주도 남단을 우회해 6월 3일 현재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선박은 도착 항구를 명시해 놓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고산호’, ‘청봉호’, ‘태평산’ 호 등의 북한 선박이 동해에서 서해로, 제주도 하단을 통과하는 경로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항 경로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선박 외에도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으로 보이거나, 혹은 자동식별장치 AIS 신호를 끄고 운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선박도 확인됐습니다.

7천t급인 일반 화물 선박 ‘지송 15’호는 지난 4월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저장성 앞 바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5천400t급의 일반 화물 선박 ‘자력호’는 한국 강릉시로부터 동남쪽으로 362km가량 떨어진 동해에서 지난 4월 12일 AIS신호가 포착된 이 후 위치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선박은 AIS 신호를 끄고 다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 재무부는 이들 선박이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북한 석탄 수출 의심 선박 명단’ 외에 함께 공개했던 ‘선박 대 선박 환적 의심 명단’에 올랐던 ‘카트린 호’는 억류됐고, 명단에 함께 오른 ‘루니스 호’ 역시 조사를 받았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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