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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사임...특별검사실, 콘웨이 선임고문 해임 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사임 예정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을 격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사임 예정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을 격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로 사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대변인에게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촉구했습니다. 연방 특별검사국이 해치법 위반 혐의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을 해임할 것을 권고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오는 6월 말에 열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를 앞두고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참가자 20명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이 사임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트위터를 통해 샌더스 대변인 사임 소식을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대변인이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나 고향 아칸소주로 돌아간다고 밝혔는데요. 샌더스 대변인에 대해 놀라운 재능을 가진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대변인 임무를 훌륭히 해냈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 샌더스 대변인이 아칸소 주지사에 출마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아칸소 주지사 선거가 언제입니까?

기자) 2022년에 선거가 열립니다. 그러니까 아직 2년 이상 남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3일)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전과자 고용 독려 행사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이 가족과 함께 아칸소로 돌아간다며, 아칸소 주지사에 출마하길 바란다고 거듭 밝힌 겁니다.

진행자) 샌더스 대변인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샌더스 대변인이 아칸소주에서 정치 활동에 나서는 걸 고려하겠지만, 당분간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샌더스 대변인이 일단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는 겁니다. 참고로 샌더스 대변인의 아버지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마이크 허커비 씨인데요. 허커비 전 주지사는 두 차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후보 지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샌더스 대변인이 왜 그만두는 건가요?

기자) 앞서 말씀 드렸듯이 샌더스 대변인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원래 지난해 말에 물러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요. 라즈 샤 수석 부대변인이 사임하자, 좀 더 백악관에 남기로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아래 백악관 참모들이 자주 바뀌었는데, 샌더스 대변인은 꽤 오래 일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올해 36살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으로 시작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이 6개월 만에 사임하자 대변인으로 승격해서, 지금까지 거의 2년 동안 자리를 지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행사에서 샌더스 대변인을 연단으로 불렀는데요. 샌더스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고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국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가진 데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일을 이뤘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힘든 순간에도 대변인 일을 사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실 백악관 대변인 자리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등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는 더 힘든 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옹호자였던 샌더스 대변인 역시 언론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백악관 정례 브리핑이 뜸해졌는데요. 마지막 언론 브리핑이 지난 3월이었을 정도입니다.

진행자) 그럼, 언론과 소통은 어떻게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 정원을 지나면서 직접 기자들과 문답 시간을 가졌고요. 샌더스 대변인이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역시 백악관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잠깐 논평하는 식으로 소통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대변인이 언론 비판도 많이 받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 옹호에 급급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는 보고서에서 샌더스 대변인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관련해 진실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샌더스 대변인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당시 FBI 국장을 해임한 데 대해 많은 FBI 직원들이 환영했다고 말했는데요. 샌더스 대변인은 나중에 특검 조사에서 “말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 록하트 씨는 VOA에 지난 2년 동안 샌더스 대변인이 그 어느 누구보다도 백악관 대변인실을 약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도를 깎아내렸다며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샌더스 대변인의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진행자) 이제 백악관을 떠나게 됐는데, 샌더스 대변인이 혹시 후회는 없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식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일들이 물론 있다고 답했는데요. 앞으로 그런 일들을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이 백악관 대변인을 맡은 건 샌더스 대변인이 세 번째인데요. 앞서 클린턴 행정부 당시 디디 마이어스 씨가 첫 여성 대변인이었고요.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데이나 페리노 씨가 두 번째였습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옹호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꼽히는데요. 콘웨이 선임 고문을 해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특별검사실(OSC)이 13일 콘웨이 선임 고문이 여러 차례 해치법을 위반했다며 해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별검사실은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와는 별도의 연방 기관인데요. 뮬러 특검실은 최근 조사를 마무리하고 해체됐습니다.

진행자) 콘웨이 선임 고문이 해치법을 위반했다는데, 해치법이라면 어떤 법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해치법은 칼 해치 전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지난 1939년에 처음 나왔는데요. 연방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해치법을 위반한 공무원은 해임이나 정직, 강등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고요. 최고 1천 달러에 달하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콘웨이 선임 고문이 어떤 식으로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겁니까?

기자) 백악관 선임 고문 자격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오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동을 하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을 폄하했다는 겁니다. 특별검사실은 13일 보고서에서 콘웨이 선임 고문을 처벌하지 않고 넘어갈 경우, 다른 연방 공무원들이 해치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콘웨이 선임 고문의 행동은 미국 민주주의 제도의 기본인 법치를 해친다는 겁니다.

진행자) 콘웨이 선임 고문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기자들에게 할 말이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는데요. 콘웨이 선임 고문은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해치법을 위반한다는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해치법으로 자신을 침묵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백악관 쪽에서는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백악관이 콘웨이 선임 고문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팻 시폴로니 백악관 법률 고문은 11쪽짜리 반박문을 보내 특별검사실이 “대통령 측근에게 부당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했으며, 서둘러 해임을 권고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검사실에 보고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특별검사실에서 해임을 권고하면 이를 따라야 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특별검사실은 권고만 할 수 있을 뿐 강제 이행 권한이 없습니다. 콘웨이 선임 고문을 해임할지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린 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폭스뉴스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콘웨이 선임 고문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콘웨이 선임 고문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콘웨이 선임 고문이 다른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콘웨이 선임 고문은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옹호하지만, 콘웨이 선임 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 변호사는 정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기 때문인데요. 콘웨이 변호사는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며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콘웨이 변호사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자) 역시 좋게 보지 않습니다. 공개적으로 콘웨이 변호사를 공격하곤 했는데요. 지난 3월에는 트위터에 콘웨이 변호사가 아내의 성공을 질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콘웨이 선임 고문에 대해서는 줄곧 찬사를 보내왔는데요. 이번에 특별검사실 권고에도 불구하고,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지난 2016년 1월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련회.
지난 2016년 1월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련회.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토론회 참가자가 확정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13일 첫 토론회 참가자 20명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가 24명에 이르기 때문에 4명이 탈락했는데요. 스티브 블록 몬태나 주지사, 세스 몰턴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가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반면에 지난달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포함됐습니다. 민주당 첫 대선 후보 토론회는 오는 26일과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워낙 후보가 많다 보니, 이틀에 걸쳐서 토론회를 여는데도 탈락자가 나왔군요. DNC가 어떤 기준으로 참가자와 탈락자를 갈랐습니까?

기자) 네, 3개 여론조사에서 1% 이상 지지를 받거나, 6만5천 명 이상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하는데요. 어느 한 주에서 많이 받는 건 소용이 없습니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최소한 20개 주에서 각각 200명 이상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에 탈락한 후보들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다들 실망을 표시했는데요. 특히 블록 주지사가 참가자 선정 조건에 불만을 나타내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블록 주지사는 지난 1월,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1% 이상 지지를 받았는데요.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최근 당시 조사가 후보 명단을 주고 지지 후보를 고르게 한 게 아니었다며, 제외시켰습니다.

진행자) 토론회가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어느 날 누가 나올지 정해졌습니까?

기자) 네, 첫날인 26일에는 코리 부커, 에이미 클로부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베토 오뤄크 전 하원의원, 훌리언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나오고요. 둘째 날인 27일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커스틴 질리브랜드, 카말라 해리스 연방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나옵니다.

진행자)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켰고, 그 뒤를 샌더스 상원의원이 쫓는 양상인데, 두 사람이 같은 날 나오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을 일부러 같은 날에 나오게 한 건 아닙니다. 첫 토론회를 주관하는 NBC 방송이 무작위로 정한 뒤 1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후보 토론회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TV로 전국에 생방송되기 때문에 토론회에서 눈에 띄게 잘하면 지지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5년 6월에 처음 출마 선언을 했을 때는 대통령 당선은 물론,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가능성도 높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그해 8월 첫 토론회에서 거침없는 언사로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지지율 기반을 다졌습니다.

진행자) 그때는 공화당 후보가 18명에 달했고,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면서 몇 명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만,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후보로 확정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 20명이 넘는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12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대부분 후보가 선두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세 번째 토론회부터 참가 조건을 두 배로 강화할 계획인데요. 여론조사 지지율 2% 이상, 기부자 13만 명 이상 확보,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토론회 참가 자격이 주어집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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