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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깜짝 방북, 북한 정권 선전에 악용될 것”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미-북의 `깜짝 회동’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자칫 북한 정권의 선전수단으로 악용돼 독재와 탄압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 없이 갑작스레 진행된 미-북 정상 간의 만남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해줌으로써, 대북 제재로 쌓아 올린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이끌어온 최대 압박 외교전략을 스스로 약화시킨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Then it really undermines the diplomatic isolation and pressure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ould otherwise push to North Korea to alter its behavior.”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국제사회가 지지해온 외교적 고립과 압박 전술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만남으로 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미국이 비핵화 측면에서 아직 구체적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하노이 회담 이후 국내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만 높여준 꼴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입니다.

[녹취: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 “Hanoi was a huge embarrassment for Kim Jong Un. By crossing the border and shaking hands with Kim Jong Un on the North Korean side, it did help Kim’s position.”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국경을 넘어 김 위원장의 손을 잡음으로써,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로 입은 타격을 만회해줬다는 것입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특히 북한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과 발언 등을 ‘김정은에 대한 존경’으로 포장해 내부 결속에 사용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녹취: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 “When the American president travels to North Korea, it’s going to be used as propaganda of Trump paying homage to Kim Jong Un.”

북한은 미국 대통령이 북한 영토에 들어온 것을 “김정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포장해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치레로 “여기 오게 돼 영광이다”고 말한 것을 북한이 대내외 선전에서 두고두고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의회 전문지 `더힐(The Hill)’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함과 무지에서,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시간과 보호막을 반나절 만에 더 부여해주고 말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키운 치명적 역량은 결국 동북아 지역과 미국 본토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 “In a single afternoon, President Trump, out of hubris and ignorance, awarded Kim more time and cover to advance his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s programs, and thereby grow his lethal capacity with which to threaten the region and the U.S. mainland.”

반면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NSC 조정관은 김 위원장이 앞서 이미 두 번이나 미국 대통령과 만나며 친분을 과시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조정관] “He’s already demonstrated to his people that the U.S. is taking North Korea seriously and is treating him with respect. So I don’t know Trump stepping across the border and shaking hands in North Korea really adds very much.”

김 위원장은 이미 미국 대통령의 존중을 받는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에 국경을 넘어 악수를 한 사실이 특별히 더 의미를 추가하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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