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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한국 통일부 “북, 대화 제의에 무응답...‘쌀 거부’ 공식 입장 확인 중”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북 간 민간 차원 접촉이 ‘하노이 회담’ 전후로 약 30% 줄었다고 한국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한국 쌀 지원 거부 의사와 관련해서는 공식 입장을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2월 열린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소강국면이 이어지면서 양측 간 민간 접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측이 미-한 연합훈련을 이유로 남측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면서 접촉 건수가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 평균 북한 주민 접촉 수리 건수는 2018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71.4건 수준이었지만, ‘하노이 회담’직후인 3월부터 이달 사이는 49.4건으로 감소했다는 겁니다.

하노이 회담을 기준으로 이전 5개월 치 월 평균보다 30.8%가 급감한 수치입니다.

통일부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북 실무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연합훈련을 이유로 북한이 한국 쌀 지원에 거부 의사를 보인 데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통일부는 인도적 협력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일관된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한 대북 쌀 지원의 경우, 우선 북측 공식 입장 확인에 주력하고, 이후 관련 절차를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WFP 평양사무소가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WFP가 북측으로부터 받은 내용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 쌀 지원이 중단되느냐는 질문에는, WFP와 북측이 식량을 지원할 항로와 항구 등을 정해야 선박의 규모 등이 확정되고, 그 이후 제재 면제 절차가 정해지는 것인데, 아직 북측과의 협의가 진전이 안 되고 있어 후속 협의도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7월 안에 1항차를 보내기로 하는 등 정부의 목표 시한에 대해서는, 9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북측과 WFP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통일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차원에서 남북 간 협의가 필요한 분야는 향후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일환으로 DMZ 평화의 길 개방 사업 등은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불참하는 데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안보고 자리에 출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군사적으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분명히 하면서도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이 조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9.19 군사 합의 1조에, 적대행위 금지라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매체의 대남 비난 논평 등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선전 차원의 발언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에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김 장관은 기업인 자산점검 방북과 관련해 미-한 간에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이고, 현안들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정부가 보낸 감귤 2백t을 ‘전리품’으로 선전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언론 보도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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