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오늘(5일) 총파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에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가까이 왔다”며 경고성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람 장관은 주요 정부 부처 책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생중계된 담화에서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총파업에 대해 “700만 홍콩인의 삶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파업 가담자들이 속히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총파업에는 금융과 항공, 음식료(서비스) 등 20개 이상 업종에서 최대 5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이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편이 150편 이상 결항되고, 전철과 버스가 주요 구간 운행을 멈추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오늘(5일)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훼손했다”며 엄중 처벌을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군대 투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천다오샹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 사령원은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과 주둔군 법을 결연히 따르겠다”며 개입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