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고등학교, 대학생들이 다음달 동맹휴업에 들어갑니다.
홍콩 시내 8개 공립대학과 2개 사립대학 대표들은 어제(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다음달 2일에 맞춰 수업 거부를 결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동맹휴업은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집회에 참가하기 위한 것으로, 100여개 중·고등학교도 동참한다고 이들은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다음달 13일까지 약 2주를 동맹휴업 시한으로 제시하고, 이 때까지 홍콩 정부가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행동 수위를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반정부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체포된 시위대 석방과 불기소, 시위 강경진압 진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입니다.
홍콩 시민사회 단체와 야권 등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지난 6월 이래 11주 넘도록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주말인 지난 18일 홍콩섬 중심지 에드미럴티와 센트럴 일대에서 열린 집회와 행진에는 시민 170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이 추산했습니다.
앞서 한때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군대 투입 의향을 밝혔고, 시위대는 비폭력 기조를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홍콩 시위를 무력 진압할 경우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될 것이라고 중국 정부에 잇따라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89년 6월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하면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