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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전 장관 "사찰단 파견·실험 유예로 위협 차단해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사찰단 파견과 실험 유예를 통해 위협을 차단해야 한다고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외교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과 없이 거듭된 정상회담에는 비판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북한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찰단 파견과 실험 유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스 전 장관은 10일 '루니미국민주주의연구센터'(Rooney Center for the Study of American Democracy)와 '노터데임 국제안보센터'(NDISC)가 공동 주관한 공개 강연에서, 국제 핵무기 확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 핵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역대 많은 정부가 북한 핵 프로그램 중단을 시도했지만, 북 핵 프로그램은 계속 발전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한의 무기가 미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기 위해선 먼저 사찰단을 북한 핵 시설에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The first thing is get inspectors on the ground. I know we want them to denuclearize. They’re not going to give up thei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ut get inspectors on the ground. I would actually be willing to give up on some of the sanctions to get that done. Because inspectors can teach you a lot about what’s going on.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자신이라면 사찰단을 현장에 보내기 위해 부분적인 제재 완화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이는 사찰단이 관련 시설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실험 유예를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The other issue is if you can keep them from testing. Nuclear testing is actually binary. You can fail, fail, fail, fail, fail and then one day you succeed. It’s not that you get 10% better, 20% better … so if you can keep them from testing, perhaps they’ll never get to the place where they can threaten the United States.”

핵무기는 특성상 점진적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실패를 거듭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실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실험 유예를 통해 북한이 미국을 사정권 안에 두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효과가 없었던 과거와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는 측면에서 1차 정상회담은 '유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은 개최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없이 회담장을 나온 것은 잘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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