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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4중전회 28일 개막...러-아프리카 정상회의 '관계 강화' 다짐


중국 공산당이 24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28~31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기자회견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중국 공산당이 24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28~31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기자회견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다음주 개막합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40여 개국 정상들을 초청해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최근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군사작전은 일단락됐지만, 이슬람 무장조직 IS 포로들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 공산당의 주요 행사가 다음주 열린다고요.

기자) 네,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상당히 중요한 행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당과 국가를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에,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성격이 짙은데요. 5년마다 당 대회가 열리고요. 중간에 7번 전체회의가 열리는 게 관례입니다. 보통 1차 전체회의는 '1중전회', 2차 전체회의는 '2중전회', 이런 식으로 줄여 부르기도 하는데요. 3차 전체회의, 즉 3중전회는 지난해 2월에 열렸고요. 이번이 4번째 열리는 것입니다.

진행자) 3중전회가 지난해 2월에 열렸다면, 이번 4중전회 간의 공백이 좀 긴 편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20개월 만에 열리는 건데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당초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해 가을에 4중전회를 열려고 했다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여기에 당 지도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 등이 노출되면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4중전회에서는 어떤 정책들이 논의될까요?

기자) `신화통신'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체제를 완전하게 하고, 국가 통치체제와 능력을 현대화하고 개선하는 방안 등 중대한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4중전회에는 각 지역 부처, 간부들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위원 370여 명이 참석하는데요. 모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진행자)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면 시진핑 주석이 줄곧 강조해온 주제 중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정치이념인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지난 2017년 공산당 헌장인 '당장'에 삽입된 데 이어, 지난해 개정된 중국 헌법 서문에 이를 새로운 지도 이념으로 명기할 만큼 시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사상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게 법규와 제도 등을 개선하면서 중국 고유의 사회주의 제도를 완성해나가야 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4중전회 때 지도부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앙위원회가 새로 출범하고 나면 1중전회와 2중전회에서 당 지도부가 선출되고요. 3중전회에서 보통 핵심 정책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4중전회에서는 주로 통치기구 정비 등 후속 사안을 다뤄왔는데요. 하지만 과거 몇 차례 4중전회 때 중대한 인사 변동이 있었던 전례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4중전회에서 시 주석 후계구도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고요. 또 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를 늘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조직에서는 사실상 최고의 권력기관이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중앙권력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7인 체제로 되어 있습니다. 외국 매체들은 이들을 'China Seve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번 4중전회에서 이 상무위원의 수를 현재의 7명에서 9명으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거론되는 인물이 있습니까?

기자) 네,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와 후춘화 부총리가 거명되고 있는데요. 이들은 전에도 상무위원 후보로 등장했던 인물들입니다.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는 시진핑 주석의 측근 중 측근으로 시 주석이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인물이고요. '작은 후진타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후춘화 부총리는 리커창 총리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홍콩에서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의 거취도 이번 회의에서 다루게 될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캐리람 행정장관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람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람 장관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인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위기대응 능력을 문제 삼아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신문 등이 전했습니다. 이에 맞물려 4중전회 기간, 홍콩 사태와 람 장관에 대한 문책이 제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프리카 43개국 정상들이 24일 소치에서 열린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프리카 43개국 정상들이 24일 소치에서 열린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40개국이 넘는 아프리카 정상들이 대거 러시아를 찾았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휴양지인 '소치'에서 23일과 24일 이틀 일정으로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아프리카 전체 54개국 중 43개국 정상들과 10여개 정부 대표단, 1만명이 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아프리카 정상회의, 이번이 처음 열리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991년 옛 소련 붕괴 후 출범한 러시아는 사실 그동안 아프리카와 활발한 교류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몇 년 새 부쩍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진행자) 옛 소련 시절에는 아프리카와의 관계가 어땠습니까?

기자) 냉전시절, 소련은 에티오피아, 앙골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무기와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경쟁국인 미국에 맞서 대립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 후 관계는 주춤했는데요. 지난 몇 년 러시아는 옛 소련과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부활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왔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어떤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왔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 5년 간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 간 교역이 2배 늘어 200억 달러가 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4~5년 안에 최소한 다시 2배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아프리카의 자원과 기술 개발을 다시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초점은 주로 경제 문제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아프리카는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가 돼가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중국이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지난 2000년 개최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본뜬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 기간, 러시아 정부가 전투기를 남아공화국으로 보내는 일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가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아프리카 대륙을 방문하는 것은 옛 소련 붕괴 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전략폭격기인 '투플레프(Tu)-160'과 수송기 '일류신-62' 등 러시아 군용기는 러시아에서 남아공까지 무려 1만1km의 거리를 무착륙 비행하는 전략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러시아는 훈련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특히 남아공은 과거 냉전시대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방의 대표적인 동맹국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가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행보가 부쩍 넓어지고 있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이번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터키와 쿠르드족간 전투를 중단시키기 위한 중재에 나섰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 전투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중동 지역에서 미국이 빠져나간 공백을 러시아가 빠르게 메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안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경찰 역할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4일 시리아 북부 아무다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순찰하고 있다.
24일 시리아 북부 아무다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순찰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겨냥한 터키의 군사작전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조직 IS 포로들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이른바 '평화의 샘'이라는 군사작전을 단행했습니다. 터키 정부가 테러조직이라고 간주하는 쿠르드 민병대(YPG) 소탕 작전을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터키 국방부는 지난 23일 쿠르드족이 안전지대에서 철수를 완료했다며 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며칠 간의 군사 작전을 틈타 SDF가 만든 수용소에 있던 IS 대원들이 탈출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런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23일, IS 대원들이 대거 탈출했다는 우려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S 포로 대부분 그대로 수감중이라는 건데요. 이 관리는 현지에서 포로들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SDF나 터키군 모두 탈출한 포로들을 다시 추적해 체포하겠다는데 확고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SDF가 확보한 IS 포로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IS 포로를 1만2천 명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이 중 약 2천 명은 시리아와 이라크 이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인데요. 중동에서 미국을 도와 IS 격퇴 작전을 펼쳤던 SDF는 시리아 북동부 자치지역에 IS 포로들을 구금하는 수용소 약 20곳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들 가운데 몇 명이나 탈출했는지 파악된 것이 있나요?

기자) 정확한 집계는 없습니다. SDF는 앞서 터키가 공격해오자 IS 포로들을 통제하던 무장병력을 터키의 공격에 대항하는 전선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 우려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SDF 측은 VOA에 IS 포로들이 탈출할 수 없도록 조처를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했다는 겁니까?

기자) SDF 조직을 지휘하고 있는 마즐룸 아브디 사령관이 VOA에 밝힌 내용인데요. 최근 터키군이 점령했던 지역에는 IS 포로들이 없었다며 이미 이 지역에 있던 포로들을 관리가 가능한 수용소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왜 IS 포로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걸까요?

기자) 터키 쪽에서 다른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터키는 지난주 SDF가 억류하고 있던 IS 포로 750명이 탈출했고 이 가운데 약 200명만 다시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는 22일, IS 포로 500명이 탈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IS 포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미국에서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제임스 제프리 시리아 특사는 23일 의회 청문회에 나와 IS 포로 약 100명이 탈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탈출한 포로들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IS 포로에 대해 밝힌 바 있습니까?

기자) 제프리 특사가 증언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터키와 SDF 간의 휴전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적은 수의 IS 포로가 탈출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잡혔다며 쿠르드족이 IS 포로 감시 역할을 하고 있고, 터키도 여기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북동부에 총성은 멈췄지만, IS 포로를 둘러싼 상황은 복잡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S 포로뿐 아니라 IS 추종자들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쿠르드 정치 원로인 일함 아흐메드 시리아민주위원회(SDC) 집행위원장이 최근 워싱턴을 찾아 밝힌 내용인데요. 수용소에서 포로들과 격리 수용하고 있는 포로의 가족 등 약 600명의 IS 추종자들이 도망쳤다는 겁니다. 아흐메드 위원장은 이들 가운데는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 출신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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