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신임 사무총장에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가 선출됐습니다. IAEA는 향후 미-북 비핵화 협상 결과 따라 북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29일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무총장을 뽑는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투표 결과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가 24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루마니아의 코르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을 꺾고 당선됐습니다.
IAEA는 그로시 대사가 30일 열리는 IAEA 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4년 임기의 사무총장에 공식 임명된다며, 내년 1월 1일 이전에 취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로시 대사는 결과가 발표된 직후 취재진에게, IAEA의 임무는 국제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것이라며, 모두를 위해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방식으로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 그로시 대사] “"I will do my job and I think my job is to implement the mandate in a manner which is independent, which is fair, which is neutral. I've said when it comes to verification and safeguards: firmness and fairness."
그로시 대사는 안보, 군축, 핵 비확산 전문가로서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국제 무기 등록에 관한 유엔 정부 전문가 그룹 의장과 유엔 군축 담당 사무차장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2002년부터 2007년까지 IAEA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서 활동하면서 북한 핵 시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AEA는 향후 미-북 비핵화 협상 결과 따라 북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서 IAEA는 관련국들 사이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09년 4월에 북 핵 감시를 위해 북한에 머물던 IAEA 사찰단을 추방했고, 이후 IAEA는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