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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청백당도 연정 구성 실패...중 "1단계 무역 합의 노력"


이스라엘 청백당 베니 간츠 대표가 20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스라엘 청백당 베니 간츠 대표가 20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제1 정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1년 새 세 번째 총선을 치를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중 무역 합의 1단계 연내 합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합의가 성사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정부에, 얼마 전 이란에서 발견된 우라늄 입자의 출처를 촉구했는데요. 관련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이스라엘 정치 상황부터 살펴보죠. 베니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제1 정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20일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1년 새 세 번씩이나 총선을 치르는 전무후무한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이미 올해 총선을 두 번이나 치렀는데도 아직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 총선을 치렀습니다. 4월 총선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이,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과 접전 끝에 간발의 차로 제1당의 자리를 유지했는데요.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42일간의 마감 시한 내에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아예 국회를 해산하고 9월 다시 총선을 치르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9월 총선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9월 총선에서는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이 34석을 얻어 1석 차이로 제1당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연립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위임했습니다.

진행자) 왜 리블린 대통령이 제1당의 대표를 제치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연정 구성 권한을 준 겁니까?

기자) 의원내각제인 이스라엘은 대통령이 총선 후 각 정당 대표들과의 협의를 거쳐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 연정 구성권을 위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이 후보가 만일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다시 다른 정당에게 연정 구성권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전체 의석이 얼마나 되죠?

기자)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는 총 120석입니다. 보수 우파인 리쿠드당이나 중도 정당인 청백당 모두 과반 의석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중소 정당들과의 연합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가 9월 총선 후 두 번째 연정 구성에도 실패하자 리블린 대통령은 간츠 대표에게 지난달 연정 구성권을 넘겼습니다.

진행자) 간츠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은 좀 더 짧았다고요.

진행자) 네, 이스라엘 법상, 첫 번째 연정 구성을 위임받은 사람에게는 42일간의 마감 시한이 주어지고요. 이에 실패해 두 번째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사람은 28일 안에 연정 구성에 성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베니 간츠 대표도 시한 안에 연정 구성에 실패한 겁니다.

진행자) 간츠 대표의 청백당도 결국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도 성향의 청백당은 4개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받는 데는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이들 정당이 확보한 의석수를 다 합쳐도 60석에는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었습니다. 청백당은 연정 구성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베이테누당과 연합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리베르만 전 장관은 아랍계 정당들이 포함되는 정당에는 합류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리베르만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제안도 거부했었죠?

기자) 네, 이스라엘 징집 문제를 둘러싸고 보수 우파 정당 간에 내부 분열이 일어나면서 리베르만 전 장관이 연정을 거부했는데요.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초정통파 신자들에게 주는 병역 특례를 더이상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초정통파 정당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대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총리직을 번갈아 가며 맡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누가 총리직을 먼저 맡을지부터 이견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보수우파 정당들은 청백당을 지지하는 아랍계 정당들을 연정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대연정 구성은 불발로 그쳤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어떤 수순을 밟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이제 앞으로 21일 동안 의회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 선정을 논의하게 되는데요. 만일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까지 조기 총선을 치러야만 합니다. 한편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공식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 2월 경찰의 기소 권고에 따라 지금까지 청문회 등 예비조사 과정을 진행해왔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해왔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청사.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청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1단계 합의를 둘러싸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 1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20일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1단계 합의 논의가 난항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서인 상무부 대변인이 무역 합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오펑 대변인이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양국의 이익은 물론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평등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서로의 핵심 우려 사안들을 해결해 '1단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오 대변인은 또, 협상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외부의 소문은 정확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외부의 소문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가오펑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언론의 보도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들은 전문가들과 백악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해있다며 무역 합의 1단계 서명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다음 달 양국 정상이 1단계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우세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맞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더 많은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이에 맞서 미국은 요구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어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일 텍사스에서 미-중 무역 협상 진행 상황에 관한 질문에, 아직 자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까지 중국 측 협상팀을 이끌어왔던 류허 경제부총리는 조금 다른 전망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류허 부총리는 20일 저녁,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부총리는 또 한 참석자에게는 미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혼란스럽지만, 1단계 합의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성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간에 새로운 고위급 협상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류허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협상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습니다. 양측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개최한 이래 그간 전화 통화로 협상을 진행하고, 대면 협상은 없었는데요. 미국 정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화웨이사의 일부 품목 수출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미국 상무부가 20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사의 제품 중 안보와 관련 없는 품목에 대해서는 수출 허가를 재개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사와 계열사 68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들 기업과 거래할 때는 별도의 승인을 받도록 한 바 있는데요. 중국은 미-중 무역 협상을 진행하며 화웨이사 제재 해제도 함께 요구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처가 양국 협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양국 협상의 난제 가운데 하나로 홍콩 사태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미 연방 의회가 홍콩의 인권과 관련한 법안을 잇달아 통과시켰죠?

기자) 네, 잎사 미국 상원이 19일, 홍콩의 특별지위를 매년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홍콩인권민주주의 법안을 구두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는데요. 하원은 20일, 같은 법안을 417대 1,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는데요.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 다른 나라 국기들과 함께 이란 국기가 걸려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 다른 나라 국기들과 함께 이란 국기가 걸려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국 회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군요.

기자) 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분기별 정례이사회를 열고 얼마 전 이란에서 발견된 우라늄 입자 문제를 중점 논의했습니다.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은 이 자리에서 이란 정부에 우라늄 입자의 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서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게 왜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기자) 지난 9월,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이 신고하지 않은 지역에서 우라늄 입자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란은 서방과의 핵 합의에 따라 모든 핵시설과 핵 활동은 IAEA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IAEA는 그동안 구체적인 발표를 보류한 채, 조사를 진행해왔는데요. 지난주 35개 이사국에 이란의 미신고 지역에서 우라늄 입자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IAEA는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테헤란의 투르쿠자바드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 중, 이란의 비밀 핵물질 저장창고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던 곳인데요. 하지만 이란은 카펫 세탁시설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IAEA가 문제의 장소에서 우라늄 입자가 검출됐다고 확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AEA는 지난주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 지역에서 채집한 환경 표본에서 천연 우라늄 입자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발견된 우라늄 입자는 인위적인 가공 과정을 거친 것 같지만, 농축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페루타 사무총장 대행은 지난 9월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이래, 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이란과 계속 활발한 접촉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란 측으로부터 아무런 설명이나 추가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비난했습니다. 페루타 사무총장 대행은 다음 주 국제원자력기구와 이란 간에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란이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IAEA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이번 사건은 이란에 신고되지 않은 핵물질이 있을 가능성을 또다시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서방국들과 함께 지난 2015년 이란과 체결했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이 여전히 핵 계획을 추진하면서 핵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핵 합의 탈퇴에 맞서 핵 합의 이행 수준을 60일마다 단계별로 낮추고 있는데요. IAEA는 이번 보고서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보유량이 551kg으로 이미 핵 합의 설정 상한선인 300kg을 넘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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