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4일 미국이 제재를 해제할 경우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으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미국이 먼저 "불법적인"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이란은 핵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미국)이 제재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이란)는 주요 6개국과도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은 미국의 잔혹한 행위 탓"이라며 "우리(이란)는 그들의 제재에 저항하고 인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협상의 창을 닫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최근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수천 명을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란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0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사법부는 3일 국영 TV를 통해 "적대 세력들이 제시한 숫자와 수치는 명백한 거짓"이며 "그들이 발표한 것과 심각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이란에 경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