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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기자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비밀스럽게 다뤄...북한 사이버 역량 주목해야”


`뉴욕타임스’ 신문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가 6일 조지 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욕타임스’ 신문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가 6일 조지 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문제를 과거 정부에 비해 비밀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30여 년 간 한반도 문제를 취재했던 `뉴욕타임스’ 기자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해킹 공격이 핵 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이 소수의 인원에 의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생어 기자] “Well, in the Trump administration, they have pretty much concentrated the North Korean diplomacy on the president himself because of his personal relationship with Kim Jong Un...”

생어 기자는 6일 조지 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북 두 정상의 개인적 관계를 이유로 북한과의 외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최근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 작은 팀을 꾸려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과거 정권에 비해 좀더 비밀스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생어 기자] “And I would say they're a bit more secretive, they feel less obliged to sort of sit down and talk...”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담당자들은 과거 북한과 협상에 나섰던 전문가 등과 의견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도 별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생어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취재하는 언론인의 입장에서도 과거와 달리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외교관들이 공개적으로 입을 여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이는 그들의 발언이 나온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말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생어 기자는 밝혔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외교관들은 과거보다 기자들을 대하는 데 훨씬 더 조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생어 기자는 지난 30년 간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를 취재해 왔습니다.

특히 백악관 등을 출입하며 5명의 대통령을 취재했던 생어 기자는 행정부 내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해 북한 등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 전반에 대한 중요한 기사들을 작성해 왔습니다.

생어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접근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생어 기자] “I thought, the Singapore session was a good idea, but only a good idea if you went in explicitly prepared...”

미국과 북한의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은 좋은 구상이었지만, 제대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중적 의미가 있는 북한의 언어를 곧이곧대로 믿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예로 들었습니다.

[녹취: 생어 기자] “He made the classic mistake of adopting old language that had a lot of code words...”

결과적으로 북한이 의미한 ‘한반도의 비핵화’는 북한의 핵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역량까지도 의미했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생어 기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 위협은 더 이상 없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게시했지만, 북한의 핵 역량은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생어 기자는 북한의 사이버 해킹 역량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핵’ 만큼 심각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달리 해킹 공격은 북한이 날마다 사용하고, 실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기로 인식돼야 하며, 미국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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