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최근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북한 정치범수용소 운용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추궁과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옛 나치 정권의 강제수용소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제사회가 반인도적 범죄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호주 대법관 출신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지난 29일 VOA에,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끔찍한 상황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지난달 27일, 옛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 즉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여러 행사를 연 가운데 당시 끔찍한 강제수용소의 상황을 북한과 연계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3년 전 “북한 정치범수용소 상황은 옛 독일 나치 정권이 운용한 강제수용소처럼 끔찍하거나 더 심하다”고 말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 토머스 버건탈 전 국제사법재판소 판사의 말을 상기하며, 20세기 전범 재판과 비슷한 증언을 자신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에 참여하면서 경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소회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런 상황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도 이날 VOA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환경은 나치의 강제수용소, 옛 소련이 운용한 굴락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는 김정은 정권이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 공산당의 거부 위협으로 진전이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앨튼 의원은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홀로코스트를 추모하면서도 북한을 잊지 말고 우리 시대의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앞서 올해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발표한 영상 성명에서 나치와 제휴 세력에 희생된 유대인 600만 명의 희생을 기리며 국제사회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우리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생존자들을 기리는 최고의 헌사는 모두를 위한 세계 평등과 정의, 존엄을 조성하는 겁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지난 2014년 최종보고서에서 관리소로 불리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수감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끔찍한 참상은 20세기 전체주의국가의 수용소에서 벌어졌던 비극과 유사하다며 모든 수용소의 해체와 정치범 석방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