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잇따라 한국 해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취약성을 우려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역량은 한국을 타격하는 데 집중돼 있으며, 잠수함 공격력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을 360도 전 방향에서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지난 21일 서해로 발사한 단거리 순항미사일과 25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모두 한국 타격에 최적화돼 있다고 미사일 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VOA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는 모두 한국을 상대로 한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무기 실험은 한국 타격 상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북한이 시험발사한 KN-23이나 KN-24, KN-25 같은 좀 더 효과적인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일본을 타격하기 어렵고 미국을 타격할 수 없습니다. 전적으로 한반도에서 발발하는 전쟁에서 사용될 무기들입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또 북한이 시험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관련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한국에 매우 다른 종류의 공중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파괴력은 탄도미사일에 못 미치지만 정확도가 높고 저고도를 유도비행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쉽게 뚫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는 상황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는 상황입니다. 순항 미사일로 레이더를 무력화시킨 뒤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국은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됩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또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도 현실적으로 한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SLBM으로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우회해 공격할 경우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북쪽 방향에 집중돼 있어 다른 방향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은 포착하기 어려운 만큼 360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모두 한국과 주한미군을 겨냥한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대북정책 검토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단거리 미사일 발사의 의미가 과소 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일부 전문가들과 국가 안보 관리들이 대북정책 검토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달리 단거리 미사일 발사의 의미는 최소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북한은 어떤 제재를 가해도 미사일 발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대신 대규모 전술핵의 개발과 배치를 막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