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세계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 정권이 김일성 주석 일가를 숭배하는 가짜 종교를 만들어 신앙인들을 박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워싱턴 DC에서 13일 세계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에 30여 개 나라에서 종교 인권 관련 단체와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사만다 파워 국제개발처 처장과 백악관의 멜리사 로저스 신앙 기반 및 이웃 협력 정책실 국장이 참여하고,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 나딘 마엔자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이 연설자로 나섭니다.
첫날 열린 한반도의 종교 자유와 인권, 화해와 정의, 번영과 통일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는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 문제가 정면으로 거론됐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비정부 종교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의 제프 킹 대표는 북한 정권은 김일성을 앞세운 가짜 종교를 만들면서 기독교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제프 킹 / 미국 ‘인터내셔널 그리스천 컨선’ 대표
“북한 정권은 기독교를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김일성을 신으로 내세운 가짜 종교를 만들었고 그가 숭배의 대상이 됐기 때문에 국가에서 다른 숭배의 대상은 용인하지 않습니다.”
킹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다른 숭배의 대상을 가지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수용소에 평생 갇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공동 의장을 맡은 카트리나 랜토스 스웻 랜토스 인권 정의 재단 대표는 종교의 자유는 인권의 원천이라면서 종교 탄압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카트리나 랜토스 스웻 / 랜토스 인권·정의 재단 대표
“종교 자유와 양심, 믿음은 인권의 원천이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권리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종교의 자유가 세계 곳곳에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연례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악의 종교 탄압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헌법을 통해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실제 주민들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없으며 일부 주민들은 탄압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2001년 이후 계속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정부가 북한 내 종교 자유의 문제를 계속 제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 외부 정보 유입을 지속적으로 촉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