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에 대해 잇따라 반발 담화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무력시위를 예고하자,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저강도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시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남북관계 진전을 인질로 한국 문재인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한 연합훈련 시작과 함께 북한이 잇따라 위협 담화를 내놓은 데 대해 북한이 저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이 모든 잠재적인 도발과 군사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오판해 도발 수준을 너무 높이면 스스로에게 해가 될 것입니다. 저강도 도발을 벌이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겁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국장도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시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 미국 국익연구소 국장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실험하지 않은 무기 체계여서 북한의 새로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SLBM은 실험 유예를 약속하지도 않았습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신형 KN-23 개량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예상했습니다.
안킷 판다 /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3월 두 발을 발사했는데 더 개발하기 위해 시험에 나설 수 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이 아닌 한국을 상대로 도발에 나설 것이라면서 한국을 쉬운 목표물로 삼고 있고, 남북관계 진전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의 도발을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 북한 정권의 셈법에 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외교적 노선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도발에 나서 국면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켄 고스 / 미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
“결국 평양의 셈법에 달렸습니다. 최근 남북 연락통신선을 복구한 북한이 계속 외교적 방향을 추진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북한은 외교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따져 볼 겁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별보좌관
“북한은 지금 시간끌기를 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국내 위기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미한 연합훈련 중단 촉구 담화같은 익숙한 방식으로 돌아간 겁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직후 위협에 나서는 것은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더 독립적인 노선을 택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남북관계 진전’을 인질로 삼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가 대북 지원에 나서고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하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