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옛 소련에서 개발된 신경작용제에 중독됐다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어제(2일) 기자회견에서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공격의 희생자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독일 연방군연구소 검사 결과 나발니를 독살하기 위해 노비촉이 사용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독일 정부를 대표해 가장 강력하게 이번 사건에 대해 비난한다며, 러시아에 설명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독일 병원 측은 성명에서 나발니의 상태가 심각하지만 호전되고 있다며, 그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나발니 독살을 위해 화학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EU는 성명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 사용은 전혀 용납될 수 없으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책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나발니 암살 시도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나발니 의원은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모스크바 행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의식불명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범죄 정황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