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이어져…”2천7백여명 구금” 

러시아 전역에서 31일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당국이 시위대를 또다시 무더기로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인권감시단체 ‘OVD-Info’를 인용해 이날 러시아 10여 곳에서 약 2천 7백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 당국에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날 눈이 모스크바에서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시위가 벌어져 적어도 1백여 명이 구금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모스크바 당국이 대통령궁 주변 지하철역을 봉쇄하고 보행자 접근을 차단하는 등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면서 시위대들은 당초 계획했던 장소에서 시위를 개최하지 못하고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이 ‘불법 시위’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시위 규모는 지난 23일보다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로 대규모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인 지난 17일 귀국하자마자 체포·구금됐습니다.

이에 러시아 전역에서는 지난 23일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 약 3천 명이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공개 성명을 통해 나발니와 시위대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러시아는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