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톰 수오지 하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백신 지원이 미-북 간 적대감을 낮출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동부 뉴욕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톰 수오지 하원의원이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지원을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 뉴욕의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장에 따르면 수오지 의원은 이런 내용의 서한을 김민선 관장과 공동 작성했고, 서한은 지난 2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발송됐습니다.
수오지 의원은 서한에서 한국에도 코로나 백신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수오지 의원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한국과 북한에 추가 백신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오지 의원은 백신 제공의 한 방안으로 곧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백신 중 일부를 기부하고, 한국 내 백신 제조나 조달 상황이 개선되면 추후 한국이 미국에 백신을 보내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10억 회 이상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기 때문에 미국은 국내 수요를 맞출 충분한 백신이 있고, 따라서 한반도의 시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
수오지 의원은 서한에서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라며 우리는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가 보장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영변 핵 시설 재가동 정황을 지적한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는 “평화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수오지 의원은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이 미-북 관계를 발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백신 지원은 "우리나라와 북한 간 덜 적대적이고 대립적인 관계를 조성하는 이점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이번 IAEA 보고서는 “북한이 한국의 동맹과 수 만 명의 주한미군에게 계속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효과적인 ‘백신 외교’에 대한 관여 기회는 코로나 감염증 대유행 이후에도 그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오지 의원은 서한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의 백신 공급 노력이 제조 문제를 포함한 지연으로 인해 방해 받고 있고, 북한에 배정된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 300만 회분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로부터 배정받은 백신 약 300만 회분을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나라에 재배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한 코백스는 지난 3월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0만2천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 정부가 백신을 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아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유니세프는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