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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신규 확진 최다...추석 여파 전국 대확산 우려


한국 서울 중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시설에서 주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 서울 중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시설에서 주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방역 비상이 걸렸습니다. 추석 연휴 인구 대이동의 여파가 본격화하는 다음주부터 전국적인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천434명 늘어 누적 29만5천13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1일 2천221명 이후 44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겁니다.

또 한국 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8개월여, 정확히는 613일 만입니다.

전날과 비교하면 무려 719명 늘면서 1천700명대에서 곧바로 2천400명대로 직행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검사 수가 감소했다가 다시 평일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동량이 늘면 확진자도 늘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었지만, 그 확산세가 놀랍다”며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부겸 총리]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입증하듯이 단 하룻만에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지금 명절 대이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내주까지 방역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 이후 이후 80일 연속 네 자릿수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이 다시 20%대 후반으로 높아진 데다 다음 주부터는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의 여파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전국적 대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지방에 다녀오신 분이 다시 돌아와 계속 검사를 받게 되는 다음 주 정도가 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연휴 전부터 지속되던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로 인해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통제관은 또 “현재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약 98.5% 정도인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3배 정도 빠르고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도 감염이 돼 감염원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대응책 마련을 고심 중이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큰 틀의 방역 구상이 꼬이는 형국입니다.

한국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방역 강도가 유지되면 이달 5일에서 20일 사이에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확산세는 더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다음달 말께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즉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점진적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지금처럼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조기 적용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향후 유행 상황에 대해 “추석 이후 상황도 며칠 정도 더 지켜봐야 전체적인 추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는 유행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감소세로 전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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