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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탈북 난민 구출의 날' 집회…"중국, 강제북송 중단해야"


세계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이 24일 탈북 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세계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이 24일 탈북 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세계 민간단체들이 연대한 시민단체 북한자유연합이 탈북 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 유엔 난민협약을 이행하고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난민들의 강제송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효과음 (시위대 구호)]

이 단체는 이날 ‘탈북 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 집회를 개최한 뒤 중국 대사관에 전달한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과 한국의 민간단체 관계자와 개인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중국 정권의 협조 아래 북송된 탈북민들에 잔혹 행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탈북민들이 북한 정권의 모진 고문을 받고 있으며 공개처형을 당하는 등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은 VOA에 ,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난민 문제가 있지만, 북한 난민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We have many refugee problems all over the world, but this is a refugee problem that could be solved overnight because North Koreans are unique, they have citizenship, under the South Korean constitution so there's no reason why China shouldn't allow them safe passage to South Korea.”

탈북 난민들은 한국 헌법에 따라 한국 시민권을 가질수 있어 특별하기 때문에 중국이 이들에 안전 통로를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숄티 의장은 현재 한국에 3만 4천 명이 넘는 탈북민이 정착해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We've also seen that South Korea has done an amazing job of allowing over 34,000 come to South Korea. There are other countries United States, England, Japan, other countries that have accepted successfully very successfully North Korean refugees.”

숄티 의장은 그동안 탈북 난민 구출의 날 시위를 통해 많은 생명을 구했다며, 자살을 생각했던 인신매매 피해 여성 등에 희망을 주고 그들이 계속 살아야 할 이유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탈북민들의 안전한 통로 마련과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앞으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 50개 이상 주요 도시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탈북 난민들의 강제송환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서가 제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이 24일 탈북 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세계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이 24일 탈북 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북한자유연합은 중국이 1982년에 유엔난민협약에 서명한 9월24일을 탈북 난민 구출의 날로 지정했고, 2011년부터 전 세계 중국 외교 공관 앞에서 강제북송 반대 시위와 집회를 11년째 열고 있습니다.

유엔은 난민이 본국으로 송환되면 박해의 위험이 있을 경우 해당국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중국은 탈북민들을 불법 이주자로 여겨 체포해 북송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북한이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탈북민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에 망명한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 이정호 씨의 아들인 이현승 씨도 참여했습니다.

이현승 씨는 김정은 정권 못지 않은 독재 정권인 중국을 규탄한다면서 어렵게 탈북한 사람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승] “중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에 합심해서 어렵게 탈북한 사람들을 북한으로 또 돌려보내고 그 사람들은 돌아가면 고통을 받게 돼 있습니다."

이 씨는 미 의회에 강제송환에 대해 알리고 미국 정부가 중국에 압박을 가해 이를 멈추게 할 수 있도록 앞으로 힘을 계속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북한자유연합은 워싱턴의 중국 중앙TV(CCTV) 지국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탈북민들을 북송하는 시 주석 퇴진을 촉구하며 중국 정부가 북한 난민들을 보호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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