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이틀 연속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낙관적인 반색보다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6일 북한이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문제를 건설적 논의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논의를 위해서는 남북 간의 안정적 소통이 중요하다며 남북 통신연락선의 조속한 복원과 함께 당국 간 대화가 개최돼 여러 현안을 협의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앞서 지난 24일 담화에 이어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틀 연속 발표한 담화에서 “경색된 북남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조선(한국)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역시 그 같은 바람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은 청와대가 26일 오후 현재 김여정의 담화에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신중한 분위기라며, 이는 북한 지도부가 지난 8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2주 만에 다시 이를 철회하는 등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한국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이번 담화를 ‘개인적 견해’라고 언급하고 내용도 모호한 표현이 많아 섣불리 낙관할 수준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