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동아시아 군사 방정식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역량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한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자세히 설명하며 북한의 개발 역량에 주목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사실이면 동아시아 군사 방정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시험했다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무기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면 이른바 `게임체인저'로 역내 군사적 방정식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낮게 나는 특징이 있고, 기존에 높은 고도에서 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겁니다.
방송은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실제 역량 확보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CNN'은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뿐이라며, 만일 북한이 역량을 실제 확보했다면 중대한 의미가 있지만 실제 역량 보유와 보유하고 싶어하는 열망은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추진하는 무기 프로그램 확장사업의 진전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이자 군사적 이정표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같은 군사강국이 개발하고 있는 최신 기술이라며, 기존의 탄도미사일보다 더 빠르고 더 낮은 고도에서 비행해 보다 유연하게 기동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핵탄두 운반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좀 더 자세히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데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번의 비행 테스트로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설명입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비 대부분이 노후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통해 이런 점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1월 당 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외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인 무기 목록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공개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무기를 과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직 초보 단계라는 한국 군 당국의 평가를 소개하면서, 그렇다 해도 이번 발사는 북한이 요격하기 어려운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는 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피할 수 있는 ‘고속 글라이더’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데 더욱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북한이 주장을 전하면서 미국의 개발 단계 수준을 소개했습니다.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8가지를 개발하고 있는데 지난주 처음으로 공기흡입 무기체계 미사일 시험발사를 완료했다는 겁니다.
이는 8년 만에 첫 성공이었으며, 러시아도 지난 7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방송은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극초음속 미사일에는 핵탄두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북한이 계속해서 핵 역량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