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앞으로 미국 이민 수속을 밟는 러시아인들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미국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간 외교적 갈등 와중에 러시아가 자국 주재 미국 외교직원의 수를 제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외교관들은 오랫동안 러시아 내 영사업무 체계를 파괴해왔다”며, “정례적이고 기술적 절차여야 할 사안을 생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현지 러시아 국적 또는 제 3세계 직원을 유지하거나 채용하지 못하도록 한 러시아 정부의 결정은 영사업무를 제공하는 우리의 역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일하는 인력들이 극도로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통상적인 비자나 시민권자 관련 업무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민 수속 절차 변경 방침이 이달부터 적용된다면서도 최상의 해결 방식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와의 거리, 항공기 운항 숫자, 신청자들의 편의, 러시아어 구사가 많은 외교공관임을 고려해 폴란드 주재 미국대사관을 지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르샤바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천 200km 떨어져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