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미국 외교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국제 보건과 사이버 안보 등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다자외교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소개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외교의 현대화를 위해 국가 안보에 중요한 분야에서 역량과 전문성을 쌓을 것이라며, 특히 기후와 세계보건, 사이버 안보와 신흥기술, 경제, 다자외교 등 총 5개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First, we will build our capacity and expertise in the areas that will be critical to our national security in the years ahead, particularly climate, global health, cybersecurity and emerging technologies, economics, and multilateral diplomacy. This isn't just a new list of priorities by a new administration. It reflects a significant reorientation of US foreign policy that focuses on the forces that most directly and consequentially affect Americans lives, livelihoods and security. And that will increasingly be at the heart of our alliances and partnerships, and core to our engagement with strategic competitors.”
블링컨 장관은 27일 ‘미국 외교의 현대화’를 주제로 국무부 산하 ‘외교연구원(FSI)’에서 행한 연설에서,“이런 것들은 미국인들의 삶과 생계, 안보에 가장 직접적으로, 그리고 결과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들에 초점을 맞춘 미국 외교 정책의 상당한 방향 전환을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분야들에 대한 노력은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십의 핵심이 될 것이고, 전략적 경쟁국과의 관여에서도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미국 외교가 ‘사이버 안보와 신흥기술’ 부문에 집중해야 할 이유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e have a major stake in shaping the digital revolution that's happening around us and making sure that it serves our people, protects our interests, boosts our competitiveness and upholds our values. We want to prevent cyberattacks that put our people, our networks, companies and critical infrastructure at risk. We want the internet to remain a transformative force for learning for connection for economic growth, not a tool of regression.”
미국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혁명’을 형성하는 데 큰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라는 겁니다.
또 이 같은 디지털 혁명이 미국인들에게 봉사하고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며,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가치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도 큰 이해관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인들과 미국의 네트워크, 회사, 중요 사회기반시설 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사이버 공격을 방지하고, 인터넷이 퇴행의 도구가 아닌 경제 성장을 위한 변혁의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작동하고 잘못된 정보에 맞서 싸우며 인터넷 자유를 옹호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블링컨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최근 공개된 ‘사이버·디지털 정책국’의 신설과 필수 기술과 신흥 기술 문제를 담당하는 특사직 임명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By taking these steps, we'll be better able to make sure that the United States remains the world's innovation leader and standard setter.”
그러면서 이 같은 새 부서 신설과 특사 임명 등을 통해 “미국이 세계의 혁신 지도자이자 표준을 만드는 나라라는 점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미국 외교의 광범위한 현대화 노력의 한 요소로 사이버 공간과 신기술 정책, 조직 등에 대한 폭넓은 검토를 했으며, 그 결과로 ‘사이버·디지털 정책국’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부서는 상원 인준을 받은 대사급 인사가 이끌게 되며, 국제 사이버 공간 안보와 국제 디지털 정책, 그리고 디지털 자유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다자외교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하면서, 국제기구 등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예고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If we're not engaged in international institutions, then we leave a void likely to be filled by others who may not share our values and interests or no one steps up and we squander the benefits of collective action... American diplomats need to be at the table. So we're wrapping up our expertise, our skills and our training.”
만약 미국이 국제기구들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 나라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겁니다.
혹은 아무도 나서지 않음으로써 집단 행동을 통한 혜택을 낭비할 수 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외교관들이 협상장에 있어야 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전문성과 기술,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미국 외교의 현대화를 위해 새로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취성과 혁신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밖에 다양하고 역동적인 인력 구축에 나서고 분석 기능을 현대화하며 대면 외교와 공공외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등을 외교 현대화의 요소로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