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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후 협력 공동선언...미,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접경 움직임 우려


존 케리 미 기후특사가 10일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현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가 10일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현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전 세계 탄소 배출 1, 2위국인 중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겠다고 공동선언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매우 고무적인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이COP 26 글래스고 총회에서 전 세계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두 나라가 10일 공동선언문을 깜짝 발표하면서 향후 국제 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지금 여러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기후변화에 관해서는 모처럼 합의를 봤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가 이날 공동선언에 합의한 후 잇다라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케리 특사는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기후 문제에 있어 협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데 아무 이견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동선언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양국은 공동선언문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인식한다는 내용과 함께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국제사회가 도출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의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로 억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진행자) 일단은 원론적인 내용으로 들리는데요. 그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양국은 정책과 규제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노력, 불법 삼림 벌채 단속, 친환경 재생 자원 활용 등의 분야에서 각각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구체적인 조치는 실무그룹을 꾸려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또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의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인간의 활동에 따른 온난화의 3분의 1 정도가 메탄가스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메탄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40%에 달합니다.

진행자) 최근 COP26 총회에서도 메탄가스 감축과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은 이번 총회에서 오는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30% 수준까지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 합의에 동참하지 않았는데요. 이번 공동선언문에도 구체적인 감축 수준은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기후특사의 기자회견 내용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셰전화 특사도 기후 변화는 인류 전체가 직면한 공동의 위기라고 전제하고 협력만이 양국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셰 특사는 또 양국의 협력은 두 나라만의 이익이 아니라 세계 전체에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COP26 회의에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불참하면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주 시 주석이 COP26에 불참한 것은 기후변화 위기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신랄히 비판했고요. 바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지난 8일 글래스고 행사장을 찾아 시 주석의 불참에 유감을 표하며 심각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는데요. 셰전화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지난 10개월간 30차례에 걸친 화상회의를 했으며 이같은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이 예상치 못한 공동선언문을 전격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트위터에, 기후 위기를 타개하는 것은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필요로 한다면서 중국과 미국이 기후 위기 대응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경 운동가들도 일단 두 주요 오염 배출국이 기후변화에 긴밀히 협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조심스레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이제 COP26 회의 일정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12일로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공식 폐막합니다. 폐막과 함께 어떤 내용의 선언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10일 공개된 초안에는 각국에 목표치를 재설정하고 보다 강화한 조처를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잘사는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1천억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자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진행자) 선진국의 1천억 달러 기금 지원은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닌 걸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잘사는 나라들이 오염 배출을 더 많이 하는데 그 피해는 가난한 나라들이 더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 2009년 선진국들이 매년 1천억 달러의 공동 기금을 마련해 가난한 나라들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이러한 공약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0일 워싱턴 D.C.에서 전략 대화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0일 워싱턴 D.C.에서 전략 대화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0일 국무부 청사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군의 동태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최근 다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CNN은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기존에 비해 3분의 2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현재 러시아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는 동맹, 협력국들과 함께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영토 보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발언 내용도 들어보죠.

기자) 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는 핵심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서방 세계의 일원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인식하면 러시아는 침략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점령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 침공해 강제 병합했는데요.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친러시아 주민들을 지원해 분리 독립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올해 초부터 계속 이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며 제2의 크림반도 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국방부도 러시아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앞서,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병력의 규모와 범위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국제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어떠한 행동도 보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또 어떤 의제를 논의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문제도 의제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 등지로 천연가스를 수출해왔는데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독일과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천연가스관 건설에 박차를 가해왔고요. 지난 9월 완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수단으로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폐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 그동안 경유국으로서 러시아로부터 받던 통관 수수료도 받지 못하게 되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매년 약 30억 달러의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독일 경찰이 프랑크푸르트 공항 이용객들의 코로나 검진 증명을 확인하고 있다.
독일 경찰이 프랑크푸르트 공항 이용객들의 코로나 검진 증명을 확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 국가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9일 독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거의 4만 명을 기록했고요. 사망자는 236명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4만 명이라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는 적지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인데요. 특히 지난 일주일 사이 세 번이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지난 7일 동안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232.1명을 기록했는데, 이것도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확진자 수가 치솟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독일 보건부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가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기승을 부린다는 말입니다. 특히 독일 작센주가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7일 평균 459명으로 독일 안에서 가장 많았는데요. 이곳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이 5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독일 작센주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가 술집이나 식당, 공공 행사나 운동경기, 그리고 위락시설에 가는 걸 최근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베를린 샤리테 병원 감염병과의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는 “정말 비상상황이다”라면서 “추가 조처를 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10만 명까지 더 나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독일 내 총사망자 수는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약 9만7천 명입니다.

진행자) 그럼 독일 정부가 다시 봉쇄 조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아닙니다. 정부는 반복해서 다시 봉쇄 조처를 동원할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대신 국민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봉쇄가 아니라 백신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겠다는 전략인데요. 독일의 백신 접종률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전체 인구 가운데 약 67%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반면 12세 이상 인구 가운데 1천 6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끝내지 않았는데요. 독일 정부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가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 새로운 내용을 권고했군요?

기자) 네. 독일 스티코(STIKO·백신위원회)는 10일 코로나 백신 관련 회의를 열고 30세 미만 젊은 층은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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