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메탄감축과 산림 보호를 위한 합의가 나왔습니다. 유럽 의회 대표단이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48개 유엔 회원국이 수단 상황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둘째 날인 2일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이날 COP26 특별 정상회의에서 메탄 감축과 산림 보호와 관련한 합의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합의 사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 EU 등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수준의 30%까지 감축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른바 ‘글로벌 메탄 서약’에 100개국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나라가 배출하는 메탄은 전 세계 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진행자) 메탄이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인데요.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에 3분의 1가량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메탄이 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배출량이 이산화탄소보다는 적지만, 같은 분량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지구를 데우는 효과가 훨씬 강력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강력한 온난화 효과를 지닌 메탄이 어떻게 나오는 겁니까?
기자) 네. 천연가스나 석탄 등 화석연료 채굴이나 사용, 목축업 등 농업 활동, 쓰레기 폐기 과정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기후변화 대책이 대개 탄소 배출 억제에 중점을 뒀는데요. 그러면 메탄 감축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학자들은 글로벌 메탄 서약이 이행되면 204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0.3℃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가 목표로 하는 온도 상승 폭이 1.5℃였죠?
기자) 맞습니다. 2015년에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이번 세기까지 지구 평균 기온을 2.0℃, 이상적으로는 1.5℃ 이내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탄 감축 서약은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자발적 이행 사항입니다. 참고로 메탄을 많이 배출하는 나라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인도는 이 서약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2일 합의된 것 중에서 메탄 감축 외에 다른 항목으로 산림 보호가 있군요?
기자) 네. 100여 개 이상 나라 정상들이 ‘산림·토지 이용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이들은 이를 위해 공적 자본과 민간투자 192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산림도 지구 온난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산림이 대기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가운데 30% 정도를 흡수하기 때문에 나무를 없애면 지구 온난화를 가중할 수 있습니다. 올해 COP26을 주최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상이 역사적인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산림의 대규모 파괴를 중단해야 한다”라며 “이제 우리는 자연의 정복자로서 긴 역사를 끝내고 보호자가 될 기회를 맞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엄청난 양의 산림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세계자원연구소(WR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5만 8천sq km에 달하는 산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25만 8천sq km라면 얼마나 큰 면적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군요?
기자) 네. 영국 면적보다 큰 겁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매분 축구장 27개 면적의 산림이 사라진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림 보호 서약에는 또 어떤 나라들이 참여했습니까?
기자) 네.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그리고 영국 등 모두 115개국입니다. 이들 나라의 산림은 전 세계 산림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참여국 가운데 브라질이 들어가 있는 것이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이 최근 아마존 산림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많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산림 보호 서약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COP26 둘째 날 행사에서도 정상들 연설이 이어졌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중국을 비판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솔직히 말하자면 중국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불참을 존중한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COP26에 참석하지 않고 서면 성명만 보내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 의회 대표단이 타이완을 방문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의원 7명, 그리고 보좌관 6명 등으로 구성된 유럽 의회 대표단이 3일 타이완에 도착했습니다. 유럽 의회 대표단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유럽 의회에서 누가 타이완에 들어간 겁니까?
기자) 네. 유럽 의회 내 ‘외국의 EU 민주주의 절차 간섭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프랑스의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이 이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타이완을 방문한 목적은 뭔가요?
기자) 네. 거짓 정보와 타이완의 민주주의, 매체, 교육 등 분야에서 가해지는 간섭에 대한 대응과 관련한 타이완의 경험을 토의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유럽 의회 대표단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간섭을 염두에 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의회 내 ‘외국의 EU 민주주의 절차 간섭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원래 중국과 러시아의 거짓 선전 활동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출범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도 타이완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응하라고 보안 기관에 대응하라고 명령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 의회 대표단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만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차이 총통뿐만 아니라 쑤전창 행정원장과 면담하는 등 3일 동안 타이완 최고위 당국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타이완은 이번 유럽 의회 대표단 방문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 외교부가 성명을 냈는데요. 이번에 들어온 대표단이 유럽 의회가 타이완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에 파견한 대표들이라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총통실도 성명을 내고 유럽 의회 대표단과 외국의 간섭 같은 도전에 대응하면서 얻었던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EU 주재 중국 대표부 대변인은 “EU 의원들이 타이완을 방문하는 것은 EU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기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고, 중국-EU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EU와 타이완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EU 의회는 지난달 21일 타이완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타이완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중국과 EU 관계는 교착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12월 EU와 중국은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서로 제재를 주고받았고, EU 의회는 중국의 제재 해제 전까지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여러 유엔 회원국이 수단 문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논의하자고 요청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난 1일, 영국 등 48개 유엔 회원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이번 주에 특별 회의를 열어 수단 상황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수단에서는 현재 민간 정부가 붕괴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단 군부가 지난달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임시 통치 기구인 주권위원회와 정부를 해산한 바 있습니다. 회원국 서한은 “인권이사회가 특별 회의를 열어 수단공화국의 현 상황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어 달라”라면서 “상황의 엄중함과 중요성 때문에 특별 회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 요청으로 인권이사회 특별 회의가 열릴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 47개국 가운데 3분의 1, 그러니까 최소한 16개 나라가 찬성해야 합니다. 48개국을 대표해 서한을 보낸 영국의 사이먼 맨리 주제네바 대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노르웨이, 독일, 그리고 쿠데타로 밀려난 구 수단 정부가 주도해 특별 회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단에서 쿠데타가 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었죠?
기자) 네.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사상자가 났습니다. ‘알자지라방송’은 지금까지 최소한 12명이 숨졌는데, 특히 지난달 30일 벌어진 시위에서 최소한 3명이 죽고 1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발생에 대해 수단 정부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나요?
기자) 네. 사망자가 발생했다거나 정부군이 시위대에 실탄을 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수단 군부 측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곧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죠?
기자) 네.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최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번 주 안에 전문 관료 출신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수단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부르한 장군은 정당 간 대립이 내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군부가 다시 정권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군부는 총리 후보군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수단 군부는 총리로 당파성이 없는 전문 관료 출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르한 장군은 새 총리가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그는 새 정부가 군과 권력을 분점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