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북송 목적으로 탈북민을 구금하지 말아야 한다고 영국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강연 행사인 TED가 다음 달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개최할 행사에서 탈북민 박지현 씨가 강연할 예정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교부의 타리크 아흐마드 남아시아·유엔·연방 담당 국무상은 13일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중국에 구금 중인 탈북민 (인권) 침해 보도를 알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강제 북송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은 “영국은 난민을 생명이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나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1951년 유엔 난민협약의 이행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중국 당국에 탈북민을 북한으로 송환할 의도로 구금하지 말고 ‘강제송환 금지원칙’을 준수할 것을 직접적이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 “We continue to emphasise directly to China that the authorities should not be detaining North Korean refugees with the intention of returning them to North Korea and to abide by the principle of non-refoulement.
알톤 의원은 앞서 영국 외교부에 중국에 탈북민 1천 100명이 구금돼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어떤 항의를 했고, 유엔 난민협약 준수 촉구에 대해 무슨 응답을 받았는지에 대해 질의했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을 다시 ‘인권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으며, 지난 11월 올 상반기 평가에서 다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여전히 남아 있는 등 개선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특히 지난달 영국의 북한 출신 인권운동가인 박지현 씨에게 보낸 서면 답변에서 탈북민 북송 문제를 계속 중국 정부에 제기하고 있다며, 강제송환된 탈북민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북한 사회에 다시 편입된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강연 행사인 TED가 다음 달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개최할 행사에서 씨가 강연할 예정입니다.
박 씨는 13일 VOA에, TED 측의 초청으로 내년 1월 29일 열리는 ‘TED 옥스퍼드 컨퍼런스 2022’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과 탈북민 문제를 강연한다며, 특히 “탈북민이 난민일 뿐아니라 ‘무국적자’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씨] “저희가 북한을 떠나서 중국에 왔을 때 저희는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여권이 없어요. 왜냐하면 여권을 가질 권리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여권을 가질 수 없는 하나의 무국적자입니다. 그래서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들이 다 무국적자로! 우리가 이 문제를 무국적자로 봤을 때 조금 더 국제사회에 다가가지 않을까?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이렇게 하기보다 무국적 여성들의 인신매매, 또 무국적 아동!”
박 씨는”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도 북한 당국이 현지 도착 후 여권을 모두 회수하기 때문에 개인의 대표성이 없는 무국적자와 같다”며, 국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런 부분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ED는 홈페이지에 입장료 미화 30달러(29.50파운드)~119달러(89.99파운드)를 받는 옥스퍼드대 행사에서 세계적인 유명 연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며, 우주 기술 업체 설립자에서부터 탈북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사가 나선다고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