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내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은 전년도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가 15일 공개한 ‘2021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식량안보와 영양’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은 42.2%로, 동아태 지역 3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수준은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이 25.5%로 북한 다음으로 높은 아프가니스탄과 24.6%인 파푸아뉴기니, 22.6%의 동티모르와 비교해 15%p 정도 높은 것입니다.
인구수로는 북한 주민 1천 90만 명이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0년과 2002년 사이 820만 명과 비교하면 270만 명 증가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FAO는 정상적인 활동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식품 에너지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는 상태를 영양 결핍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은35.7%로 조사됐으며 이후 2004년부터 2006년 사이 33.8%로 다소 줄었다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42.6%로 증가한 후 지금까지 42%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 내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은 18.2%로 전년도의 18.9%보다는 다소 줄었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발육 부진은 성장과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영양 결핍등으로 또래보다 신장이 작거나 뇌와 인지능력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한 5세 미만 아동의 소모성 질환 발병률은 2.5%로 동아시아지역 평균 1.7%보다는 높았지만, 전 세계 평균 6.7%보다는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5세 미만 아동 비만 비율은 1.9%로 전체 아태지역에서 38개국 중 4번째로 낮았습니다.
스리랑카가 1.3%로 가장 낮았고, 1.5%의 미얀마와 1.8%의 네팔 순이었습니다.
6개월 미만 영아에 대한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은 71%대로, 38개국 가운데 스리랑카와 솔로몬제국, 바누아투에 이어 4번째로 높았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의 영향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경기 침체와 식량 불안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아태지역 내 영양 결핍 비율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2019년과 2020년 사이에는 17%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0년 아태지역에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인구는3억 7천 580만 명으로 2019년보다 5천390만 명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또한 이 지역 내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황에 노출된 인구는 4억 4천 380만 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아울러 지난해 신종 코로나 대유행의 여파로상황이 악화된 것이 확실하다며, 각국의 봉쇄 조치는 전 세계 경제 활동을 위축시켰고 식량 공급망 문제에도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