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당분간 미국 등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새롭게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은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직후 나왔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언론에 서방 측이 자신들의 안보 필요만 강조한 채 러시아의 안보 우려는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희망은 항상 있다”며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으면서도 “서방 측에만 더 이득이 되는 조건들과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러시아로서는 선택지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전문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긴장이 심화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서방 측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중남미 국가인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군사력을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러시아와 미국 등 57개 나라는 이날 OSCE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OSCE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러시아 측의 요구인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입 불가와 확장 중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카펜터 OSCE 주재 미국 대사는 전쟁을 알리는 북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