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새해 들어 무력 시위를 이어가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7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합참은 오전 9시2분쯤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이 오늘 오전 8시쯤 북한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190㎞, 정점고도는 약 20㎞로 탐지됐습니다.
북한이 해상 표적으로 설정한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타격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새해 들어서 여섯 번째 무력 시위로, 지난 25일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후 이틀 만입니다.
북한이 한 달 사이 미사일을 6차례 발사한 것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로, 기존에는 2019년 8월에 5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한 달 기준 최다였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고, 14일과 17일엔 각각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24를 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9시50분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습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도발’이나 ‘규탄’ 표현은 또 피했는데, 청와대는 새해 들어 6차례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단 한 번도 도발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NSC는 북한이 새해 4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17일에도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 로비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질문에 “탄도미사일 발사도 포함돼 있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비행체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